


1. 개요
류성룡의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자신이 겪은 임진왜란의 원인과 7년간의 사건들을 자세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당시 류성룡은 영의정과 도체찰사로서, 군사적인 사무와 국정 운영을 주도하는 최고 책임자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임진왜란을 일본의 조선과 중국 모두를 침략한 동아시아 전쟁으로 해석했습니다. 특히,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작품은 근세 일본 사람들에게 임진왜란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한 주요 자료로 여겨져, 여러 차례 인용되었습니다.
이 책은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소개하는 바에 따르면, 선조 시대에 영의정과 도체찰사를 역임한 서애 류성룡이 1592년부터 1598년까지의 임진왜란 기간 동안의 사건들을 기록한 수기입니다. 난중일기와 더불어, 이 책은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한 대표적인 저작 중 하나입니다. 영어로는 한국어 발음을 옮긴 'Jingbirok'이라는 표기와 함께 'The Book of Corrections'로도 불리우며, 이 책은 임진왜란의 역사를 조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2. 내용
'징비록' 이라는 제목은 《시경》 소비편(小毖篇)에서 인용한 구절로, "내가 지난 잘못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라는 구절을 따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류성룡은 징비록의 소개 부분에서 "난중의 일은 부끄러울 따름이다."라고 기록하며, 스스로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전쟁의 배경, 전투 상황, 조선과 일본, 명나라 간의 외교 관계, 주요 인물의 묘사 및 전투 결과, 그리고 이후 백성들의 생활상 등 임진왜란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류성룡은 당시 주요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당시의 문서들을 수집하여 징비록을 기술할 수 있었습니다.
'징비록'은 류성룡의 중립적인 시각을 보여주며, '왜적'이 아닌 '일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일본에 대한 적대적 표현을 피하고, 전쟁 발발 전의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하여 '미리 조치를 취하여 전쟁을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한 반성'을 담았습니다.
일본의 침략 목적에 명이 관련되었다는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국과 일본의 왜곡된 시각을 균형 있게 바로잡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현대 중국의 임진왜란 연구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이순신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류성룡 자신이 이순신을 찬양하면서도 자신 역시 이순신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언급합니다.
징비록의 목적 중 하나는, 류성룡 자신이 받았던 '주화오국(主和誤國)' 비난을 해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류성룡 자신이 명과 일본 간 강화에 반대하였음을 확실히 기술하며, 이는 북인계에서도 주장되었던 내용입니다.
징비록은 그가 남긴 업적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고난과 업적을 담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류성룡의 역사적인 공헌을 넘어서, 임진왜란의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판본
징비록 은 류성룡 개인이 초본으로 저술한 내용과, 나중에 인쇄하여 간행된 간행본이 남아있습니다. 간행본은 초본의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추가하여 진실과 오류를 바로잡은 형태입니다. 특히 초본에는 국왕에 대한 비판적인 사실들이 상당히 남아있었지만, 간행본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수정되었습니다. 공문서인 실록 기록은 초본 기록에 가까운 내용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몽진으로 가던 당시 초본에서는 선조가 몽진 의사를 가지고 이를 주도한 것처럼 서술되었지만, 간행본에서는 그냥 조정 내에서 몽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고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광해군을 세자로 임명하는 과정은 궁중의 비밀스러운 사안으로 여겨져서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칠천량 해전의 패전 소식이 전해진 후 이순신의 재기용에 관한 내용도 초본과 간행본 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초본에서는 선조가 중국의 고사를 인용하여 비변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린 뒤 이항복 등이 이순신을 재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선조가 아무런 말 없이 나가 버렸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간행본에서는 신하들이 권하자 선조가 이순신을 재기용하였다고만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원균에 대한 비판 역시 초본과 간행본 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초본 내에서는 '上欲誅之(임금께서 그를 죽이려고)'라는 문구가 써져 있다가 이를 지우고 '命(명하여)'으로 고쳐쓴 부분이 확인됩니다.
이처럼 초본과 간행본의 차이를 통해 징비록 내용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초본 내에서도 '上欲誅之'라고 기록된 후 '命'으로 고친 부분은 역사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4. 해외
징비록 은 이후 일본으로 유출되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언제 처음으로 전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미 1683년에는 쓰시마 번주 서적 재물 조사 목록에 '징비록'이 등장하였고, 1687년에는 다른 책에서도 징비록이 인용되었습니다. 1693년에는 중국과 한국 문헌에 일본 관련 기록을 모은 '이칭일본전(異稱日本傳)'에 징비록 내용이 일부 인용되었으며, 1695년에는 '조선징비록'이 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조선징비록' 출간 사실은 17년이나 지난 1712년에야 조선에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 안보 문제와 서적 수출 금지, 조일 외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간행된 '조선징비록'은 원작과 큰 차이 없이 간행되었습니다. 원작에 비해 비하적으로 쓰인 '관추(關酋)'는 '관백(關白)'으로 수정되었을 뿐입니다. '추(酋)'는 '두목, 추장' 등을 의미하며, '누르하치(奴兒哈赤)'에 대해서도 조선에서 '노추(奴酋)'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일본판 조선징비록에는 유학자 가이바라 엣켄(貝原益軒)이 쓴 서문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는 "전쟁을 너무 좋아하는 것과 전쟁을 잊는 것 모두 경계해야 한다"며, "도요토미 가문은 전쟁을 너무 좋아해서 망했고, 조선은 전쟁을 잊어서 망할 뻔했다"고 언급합니다.
이어서 재상 류성룡이 징비록을 쓴 것을 칭찬하며, "이 책은 기사가 간결하고 말이 질박하여 과장되거나 화려한 표현을 다투는 세상의 다른 책들과는 다릅니다. 조선 정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참고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 (가히) 실록(實錄)이라 할 만한 작품입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현대의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시 일본인들에게는 큰 관심사였고, 징비록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일본에 대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시에는 드물었던 대규모 해외 원정 사례였으며, 일본판 조선징비록을 통해 각종 전쟁 소설들도 만들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징비록 내용은 일본에서 더욱 흥미로운 주제로 다뤄졌으며, 일본의 외교사나 문화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점에서 징비록은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에 큰 역할을 한 책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5. 비판
먼저 *《징비록(懲毖錄)》*은 일찍부터 임진년 사건을 다루며 유명해진 글로, 세상에 널리 퍼져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작품에서는 일부 식자들이 자신만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다른 이들의 업적을 무시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선조 수정 실록 41권에 따르면, 선조 40년 5월 1일에 유성룡 졸기가 쓴 기사에는 일부 내용이 수정되어 기록되었다는 사실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류성룡의 자신에 대한 자성과 함께 어떤 부분에서 반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이 부족한 것으로 비판됩니다.
예를 들어, 류성룡은 이순신의 2차 백의종군 결정을 주도한 회의에서 원균을 추천한 적이 있는데, 원균은 그 당시 조정의 분위기에 휩쓸려 결국 실패한 전쟁 수행으로 손해를 입힌 바 있습니다. 이런 실수나 판단 착오에 대한 류성룡의 자성에 대한 언급이 제한적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류성룡이 선조 앞에서 이순신과 친밀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더라도, 이순신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에 대한 기록이 불충분한 점이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이와 같은 부분에서 류성룡의 판단 오류나 과오를 밝혀내기 위해 추가적인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 풍토를 고려하더라도, 일부 비판 사항이나 류성룡의 결정에는 현저한 어려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징비록》*은 조선과 일본 모두에서 간행되었던 책으로서, 류성룡 본인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한 신뢰도는 일반적으로 높게 여겨집니다. 그 외에도 *《징비록》*이 당시 정황을 반영하거나 비판을 담은 글로서 어떤 부분에서는 주관적인 요소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징비록》*은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류성룡의 입장을 반영하는 중요한 작품이지만, 류성룡의 판단과 결정에 대한 부분적인 부족함이나 주관적인 표현이 들어간 부분이 있어서 다양한 시각에서 비판을 받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6. 기타
당시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활약한 류성룡 선생님께서 남긴 전쟁 관련 기록은 중요한 역사적 증언입니다.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작품으로는 윈스턴 처칠의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15년 2월 14일부터 동년 8월 2일까지 KBS에서는 류성룡을 주인공으로 한 임진왜란 을 다룬 대하드라마 *《징비록》*을 방영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그 당시의 역사와 사건들을 재구성하여 전달하였으며, 류성룡의 역할을 중심으로 임진왜란 시기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 에서도 류성룡의 역사적 인물을 아이템으로 구현하여 게임 내에서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송산리 유적 던전 메모리얼 보상 을 완성하면 류성룡에게 보상으로 받을 수 있으며, 이 아이템을 장착하면 응용검술과 고고학 능력이 +2씩 상승합니다. 이를 통해 류성룡의 역사적 업적이 게임 속에서도 인정받고 활용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7. 외부 링크
아래는 징비록 에 관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외부 링크입니다.



8. 참고 문헌
아래는 징비록 에 대한 참고 문헌입니다.
- 류성룡 저 / 김시덕 역(2013), "교감 해설 징비록: 한국의 고전에서 동아시아의 고전으로", 서울: 아카넷



9. 국보 제132호
문화재청 홈페이지: 징비록(懲毖錄)
이 책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서애 유성룡(1542 ~ 1607)께서 임진왜란 시기의 상황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징비'란 '미리 징계하여 나중을 경계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유성룡은 퇴계 이황의 문인이자, 김성일과 함께 동문으로서 수학하였습니다. 1566년 명종 21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권예문관검열, 공조좌랑, 이조좌랑 등 다양한 벼슬을 역임하였습니다. 임박한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 장군 권율과 이순신을 중용하도록 추천하였으며, 화포 및 다양한 무기 생산, 성곽 건설을 제안하여 군비 강화에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도학, 문장, 글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그의 사후에는 문충이라는 시호가 부여되었으며, 안동의 병산서원 등에 모셔졌습니다.
이 작품은 언제 작성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유성룡이 조정에서 물러나 향리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임진왜란 중의 사건과 상황을 기록한 것입니다. 작품 내용을 살펴보면 임진왜란 이전의 한일 관계, 명나라의 지원군 파견 및 제해권 확보 등이 가장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필사본인 『징비록』은 조수익이 경상도 관찰사로 재직하던 중에 필자 손자의 요청으로 1647년에 16권 7책으로 간행되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숙종 21년(1695)에는 일본에서도 출판되었으며, 1712년에는 조정에서 『징비록』의 일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귀중한 자료로 인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 전후의 상황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며, 『난중일기』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느낀점
징비록은 조선 중기의 문인인 유성룡이 임진왜란 시기의 상황을 기록한 소중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징비'라는 용어처럼 미리 반성하고 경계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성룡은 조정에서 다양한 벼슬을 역임하며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 장군 권율과 이순신을 추천하고 군비를 강화하는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습이 감명깊습니다.
이 작품은 조선 중기의 정치와 외교, 전쟁 등을 다루어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내에서는 유성룡 자신의 판단과 오류에 대한 반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는 작가의 주관적인 시각이 반영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역시 당시의 문화와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후세에도 각종 서적과 드라마에서 활용되는 등 그 영향력이 크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국보 제132호'로 지정되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고스란히 인정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조선시대의 정치적 상황과 문화적 풍경을 엿볼 수 있어,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책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탈무드 :: 개요, 유래, 내용, 기타, 느낀점 (0) | 2023.08.10 |
---|---|
침팬지 폴리틱스 :: 개요, 내용, 느낀점 (0) | 2023.08.10 |
코스모스 :: 개요, 차례 (한국어판 기준), 차례별 주요 내용,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여담, 느낀점 (0) | 2023.08.10 |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 개요, 줄거리, 평가, 느낀점 (0) | 2023.08.10 |
지킬 박사와 하이드 :: 개요, 상세, 등장인물 및 설정, 미디어 믹스, 느낀점 (1) | 2023.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