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소개, 줄거리, 만화, 기타, 느낀점

 1. 작품 소개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박완서의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박완서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소설'로서, 느낌표 선정도서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후속작으로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가 있습니다. 제목은 다르지만 내용은 바로 연결되어 이어집니다.

 2. 작품 줄거리

 주인공인 '나'는 일제강점기 말기에 개성에서 살던 시절, 7살 무렵에 엄마와 함께 오빠를 서울 학교에 보내기 위해 열차에 올라타게 됩니다. 서울에 처음 올라온 주인공은 그 더럽고 삭막한 풍경에 실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 오빠는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게 되고, 엄마는 무리를 지어 집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말기로 시간이 흐르면서 오빠는 결혼을 하게 되고, 주인공은 책 읽는 것에 몰두하게 됩니다. 이러한 독서 노력은 8.15 광복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며, 1950년에 20살이 되어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 해에 6.25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오빠는 한때 좌익에 가담했다가 의용군으로 떠나게 되어 주인공은 이로 인해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오빠는 1.4 후퇴로 인해 가족들이 피난을 가려던 차에 몸과 마음이 상처받아 돌아오게 되며,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식구들은 피난을 할 수 없게 되고 현저동에 몸을 숨기게 됩니다.

 3.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만화

 김광성 작가께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화를 창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만화는 수채화풍으로 그려져 원작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 기타 내용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싱아는 지역에 따라 수엉, 수영, 시엉 등으로 불리며, 줄기의 견고한 껍질을 벗기면 부드러운 속살이 나옵니다. 맛은 새콤하고 시원한 편입니다. 싱아는 아직도 산에 존재하지만, 그 모습을 알아보는 사람은 드뭅니다. 주로 60대 어르신들만이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싱하형의 특별한 활약 덕분에 전국 구급 활약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는데, 그 당시 싱하형은 일간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도 언급되었습니다. 이때 '싱아'라는 이름이 등장하면서 이 소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자전적인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며, 특히 일제 말기의 태평양 전쟁과 민족 말살 정책에 따른 민중의 생활상을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과 함께 초등학생들도 전쟁 분위기에 휩쓸리며 '쇼오가이세키한테는 계속 이기고만 있어서 재미없고, 지지마이아지에게는 다가갈 희망이 있는데'라며 초등학생들의 기대와 감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설에서는 일본의 남양 군도 획득을 자랑하며 고무를 나누었던 상황이나 방공 연습을 설명하면서 주인공의 일본어 이름 '보쿠엔쇼'와 방공 연습의 일본어 '보쿠엔슈'가 비슷하다는 점을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 내에서의 창씨개명에 대한 갈등과 공직 생활 또는 장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성을 바꾸어야 하는 의견 간의 충돌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느낀 점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과 초등학생들은 어린 시절을 통해 싱아를 함께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전쟁과 역경이 찾아오면서 그 싱아는 사라져갔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어려움과 변화 속에서 싱아 역시 사라져버렸던 것이겠지요.

 이 작품은 싱아라는 작은 식물을 통해 전쟁과 생존의 역사를 그려내며, 작은 것 하나가 어떻게 큰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과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본 전쟁의 현실은 어린이들이 겪는 무력함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통해 전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뒤바꿨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족 간의 갈등과 고민 역시 작품 내에서 잘 그려져 있습니다. 창씨개명과 관련된 주인공과 가족들의 갈등, 공직 생활을 위한 변명과 어려움 속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현실적이고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작은 것 하나가 어떻게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전쟁과 어려움 속에서 어린 마음의 변화를 잘 그려냄으로써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생각을 전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