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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개요, 발매 현황, 특징, 등장인물, 인기, 평가, 프란츠 리스트의 순례의 해, 느낀점

by small think3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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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품 개요

 해당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로, 2013년 4월 12일에 일본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로부터 3개월 후인 2013년 7월 1일에 민음사에서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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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발매 현황

 3.1. 선인세

 해당 작품은 이전 작품인 '1Q84'의 선인세인 8000만 엔과 관련하여 여러 면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번 신작에도 파격적인 선인세가 제시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을 얻기 위해 10여 곳 이상의 출판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출판권을 획득한 민음사는 "판권 금액은 하루키의 측과의 계약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1억 5천만 엔을 제시한 출판사가 선인세 경쟁에서 물러났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2013년 4월 말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선인세 5억 원, 마케팅비 3억 원일 때 손익 분기점이 20만 부로 예측되었는데, 이에 따라 현재 16억 원 정도의 선인세가 추측되며... 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출판사 관계자 중 한 명은 "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물러났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3.2. 국내 출판

 선정된 이유로, 출판사 민음사는 책 예고편 동영상을 제작하며 마케팅에 큰 투자를 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이례적으로 사인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각각의 인터넷 서점에서 10~20명의 예약 구매자 중에서 추첨을 통해 사인본을 증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선착순 10명에게 사인본을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선착순 300명에게 양장 다이어리를 선물로 제공했습니다. 또한 인터넷 서점 6곳은 예약 구매자들에게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곡 '순례의 해' (라자르 베르만 연주) 중 '르 말 뒤 페이'의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습니다. 더불어 한정 수량으로 '하루키 순례 키트'를 증정하였습니다. 이 키트는 작품 제목 '순례를 떠난 해'에 맞게 교보문고의 다양한 점포를 순례하며 매장에서 스탬프를 찍어 모아오면 연필 세트, 양장 다이어리, 라자르 베르만의 '순례의 해' CD,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아이디어가 흥미로운 한편 조금 웃음을 자아냅니다. 추가로, 너무 서둘러 판을 찍어내서 오타가 조금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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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특징

 4.1. 제목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무려 20자에 달하는 긴 제목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일본인의 인명(人名)이 포함되어 있어 발음하기 어려워, 이로 인해 전국의 뉴스 앵커들에게 민망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몇몇 방송사는 이런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과 같이 간략하게만 언급하며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도 이 작품의 제목과 내용이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제인 '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礼の年'의 직역은 '색채를 지니지 않은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입니다. 하지만 정식 한국어판에서는 중복되는 조사 '~의'를 피하기 위해 약간 다른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이것은 일본어의 표현 스타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진격의 거인'과 '진격하는 거인'처럼 '~의'를 형용사처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이러한 번역 과정에서 제목의 뜻이 약간 변형되기도 했습니다. '순례를 떠난 해'와 '순례의 해'는 음악인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소곡 'Years of Pilgrimage'와 연결될 수 있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순례의 해'라는 표현은 한국어에서 번역된 제목처럼 표면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원제의 '彼の巡礼の年'를 '그의 순례의 해'가 아닌 '순례의 해'로 이해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이렇듯 두 가지 해석을 통해 작품의 내용과 깊은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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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등장인물

 

  ⚠️      스포일러 안내:     작품의 내용과 등장인물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5.1. 다자키 쓰쿠루 (多崎 作)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현재 36세입니다. 그는 나고야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철도역을 매우 좋아했던 인물입니다. 고향에서 지내던 시절에는 아카, 아오, 구로, 시로로 불리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절친으로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 갑작스럽게 절교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과 외로움에 시달리며 삶을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재기에 성공하여 외모와 분위기가 변화하며 대학 졸업 후 도쿄의 철도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했던 일을 하며 삶을 만족하고 있지만, 아직도 고향 친구들과의 아픔은 남아있습니다.

 어느 날, 쓰쿠루는 기모토 사라와의 만남을 통해 고향 친구들과의 관련 사항을 듣게 됩니다. 사라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친구들을 다시 만나보기로 결심하고, 그것이 작품의 '순례'라는 주제를 의미합니다.

 5.2. 오우미 요시오 (青海 悦夫)

 나고야의 친구 4인방 중 한 명으로, 별명은 '아오'입니다. 체격이 건장하며 운동 부에서 활약했던 운동 선수 출신입니다. 현재는 자동차 딜러로 일하며 렉서스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업적으로 성공하며 명품을 입고 다니며 부유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5.3. 아카마쓰 게이 (赤松 慶)

 나고야의 친구 4인방 중 한 명으로, 별명은 '아카'입니다. 나고야에 있는 대기업에서 사원 연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는 사이비 종교적인 요소도 언급됩니다. 돈을 아주 잘 벌며 명품을 즐기고 있습니다.

 5.4. 구로노 에리 (黒埜 恵里)

 나고야의 친구 4인방 중 한 명으로, 별명은 '구로'입니다. 도예를 배우기 위해 핀란드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통통한 체격을 가졌습니다.

 5.5. 시라네 유즈키 (白根 柚木)

 나고야의 친구 4인방 중 한 명으로, 별명은 '시로'입니다. 피아노를 잘 치는 여성으로, 작품에서 중요한 떡밥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친구들에게 '쓰쿠루가 나를 강간했다'고 주장하면서 작품의 핵심 미스터리를 쥐고 있습니다.

 5.6. 기모토 사라 (木元 沙羅)

 쓰쿠루와 만난 여성으로, 그보다 2살 연상입니다. 여행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으며, 쓰쿠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에게 고향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쓰쿠루와의 관계가 작품의 중요한 전개 요소 중 하나입니다.

 5.7. 하이다 후미아키 (灰田 文紹)

 쓰쿠루의 친구로 같은 대학 후배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며 쓰쿠루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인물은 작품 내에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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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인기

 6.1. 판매량

 이 작품은 일본에서 사전 예약만으로도 50만 부를 기록하며 출간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간 후 6일 만에는 100만 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기록을 세워냈는데, 초판만으로 20만 부를 출시하여 유례없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 중 18만 부가 사전 예약 판매량으로, 출간 당일에는 추가로 5만 부를 증가시켰습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예스24, 인터파크도서, 알라딘 등 8곳의 서점 판매량을 종합한 결과, 한국출판인회의 베스트셀러에서 1위를 기록하였으며, 조정래의 장편소설 "정글만리"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약 7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기록도 남겼습니다.

 6.2. 발매 당일의 현장

 작품의 발매 당일에는 특별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2013년 7월 1일 정오부터 판매를 시작하였고, 다른 서점들은 오후 5시부터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작품을 빨리 만나고자 하는 팬들이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에 몰려 긴 줄을 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방송국에서도 보도하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최초로 이 작품을 구매한 사람은 서울 성수동에서 온 대학생이었는데,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열기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몇몇 서점은 개점 시간을 3시간 앞당기기도 했고, NTV, TBS 등 일부 방송국은 뉴스를 통해 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관심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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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평가

 하루키 작품의 기본적인 특징들은 여전히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그가 대표작으로 추앙받는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와 비교하면 조금 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이야기가 해결되는 후반부에도 여전히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해명되지 않아, 단권으로 완결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가 미흡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동진은 빨간책방에서 이 소설을 다룰 때, 전개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에서는 잘 진행되지만, 핀란드에 도착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느슨해진다고 평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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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프란츠 리스트의 '순례의 해'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빈번하게 언급되는 곡입니다.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Le mal du pays'입니다. 이 곡은 라자르 베르만이 연주한 곡으로써, 이 소설의 분위기와 함께 음악의 조화를 이루며 내용을 더욱 깊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심이 있다면 네이버 블로그 글을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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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낀점

 다자키 쓰쿠루의 '색채를 지니지 않은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는 마치 흑백의 세계에 펼쳐진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무색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 쓰쿠루의 내면의 고독과 진정한 의미를 탐구합니다. 특히, 제목부터 비롯된 색채의 부재는 이 작품의 중심에 깔려있는 주요 테마를 강조하는 것 같았습니다.

 쓰쿠루는 과거의 친구들과의 절교로부터 큰 상처를 입고 고향에서 폐인과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내면은 죽음만을 생각하는 어둠에 물들어 있었고, 이것이 작품을 시작하는 중요한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라의 등장으로 그 어둠은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쓰쿠루가 순례의 여정을 떠나면서 그의 내면의 고향을 찾아가는 과정은 마치 색채가 서서히 회복되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작품 속에서 나오는 나고야의 친구들도 각자의 이야기와 고민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그려내며,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쓰쿠루의 성장과 변화가 묘사되었습니다. 순례의 해를 통해 고향과 과거를 마주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마치 여정의 향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Le mal du pays'는 작품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려 작품의 느낌을 한층 더 깊게 전달했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의 주인공과 함께 그의 내면을 탐구하는 여정에 동참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색채를 지니지 않은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내면의 갈등과 성장을 다루는 작품으로, 그 안에 내재된 풍부한 감정과 생각을 고요하게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여운을 남기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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