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개요, 줄거리, 등장인물, 미디어 믹스, 비판, 기타, 느낀점

 1. 작품 개요

 이 글에서는 공지영 작가의 2005년 소설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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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줄거리

 이 소설은 정윤수라는 사형수와 문유정이라는 미대 교수, 가수로 활약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정윤수    는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와 3건의 살인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녀는 혐의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사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유정    은 전직 대학가요제 출신의 유명한 가수이자 미대 교수입니다. 그녀는 3번의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세 번째 자살 시도 후 병원에서 회복 중인 그녀를 문 모니카 수녀가 찾아와 "너의 도움이 필요하니 함께 가자"라는 부탁을 하면서, 유정은 교도소에 감옥으로 수감된 사형수 정윤수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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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등장인물

 3.1. 문유정

 문유정은 30대의 젊은 교수로, 3남 1녀 중 막내입니다. 부잣집 늦둥이로 태어나 성장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예쁘고 키도 크며 성숙한 모습으로 주변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자살 시도를 하게 됩니다.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받아 가수로도 활동했으며, 미술을 공부하고 교수로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3.2. 문 모니카 수녀

 문 모니카 수녀는 문유정의 고모로, 간호대학 졸업 후 수녀로 활동했습니다. 교도소를 방문하여 재소자들을 교화하고 범죄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며 활동합니다. 그녀는 실존하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소속의 조성애 쟌 마르코 수녀를 모델로 하였습니다.

 3.3. 정윤수

 정윤수는 젊은 사형수로,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가난과 가정 내 폭력으로 힘들게 자라났으며, 여러 범죄와 비행에 연루되어 감옥에서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모니카 수녀와 문유정을 만나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3.4. 문유정의 어머니

 문유정의 어머니는 부잣집 사모님으로,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아들들을 둔 시가인 문가를 조용히 엿보며 마음속에서는 그 집안을 평가합니다. 어머니는 유정을 늦은 나이에 출산하여 그녀에게 별로 애정을 품지 않으며 유정과 자주 갈등하게 됩니다.

 3.5. 문유정의 오빠들

 문유정의 오빠들은 검사, 의사,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형제들입니다. 유정과는 달리 공부와 얌전한 성격으로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유정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3.6. 서영자

 서영자는 문유정의 셋째 오빠의 아내로, 예명 '서리나'로 활동한 연예인 출신입니다. 은퇴 후 평범한 주부로 살면서도 따뜻하고 성품 올린 인물로,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무한한 도움의 손길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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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미디어 믹스

 4.1. 영화

 4.2. 코믹스

 한국에서는 없었던 일이지만, 의외로 일본에서 이 작품의 코믹스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사하라 미즈에 의해 신쵸샤의 주간 코믹 번치에서 연재되었으며, 현재 발표 단계에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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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판

 작가인 공지영의 사형제 반대 논지는 '사형수는 불쌍한 사람들이므로 사형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비판받았습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윤수가 살인을 저지른 주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이는 결국 사형제 논쟁의 핵심을 무효화시키는 빈약한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누명을 씌워 잘못 처벌당한 사람을 사형으로 처벌해선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정말로 중죄를 저지른 사람을 법적 살인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게일'이라는 반전 영화에서도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이유로 누명을 쓴 사람이 불쌍하게 죽을 수 있다는 근거를 들었으므로, 작품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윤수가 주범이 아니라 해도 전체적으로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형이라는 폭력적인 제도를 통해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믿음이 정당한가'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형의 불가역성을 비판하고자 할 때, 이런 설정은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징역과 달리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그리고 그의 가족)의 상황을 해소해 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작가의 반박은 그다지 타당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윤수는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윤수가 살해당한 모녀 중 딸을 죽인 것이었지만,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라는 서술 트릭을 사용하여 살인 여부를 모호하게 처리하였습니다. 이러한 처리로 인해 살인 여부에 대한 판단이 불분명해지고, 이로 인해 사형제에 대한 논쟁이 희석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실제 문제는 작가가 신파적인 클리셰를 남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형제 폐지론을 주장하는 작품에서 중요한 사형수들은 항상 불쌍하고 어딘가 특별한 사정이 있는 양 규정되어 있으며, 이러한 접근은 현실에서의 사형수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사형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입니다. 이 작품은 법리적, 윤리적인 관점에서 사형제에 대한 논의보다는 억울하게 처벌받는 사형수들을 감동적인 클리셰로 다루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 '데드 맨 워킹'은 수녀와 사형수를 주인공으로 사형제에 대한 객관적인 고민을 깊이 다루는 반면, 이 작품은 이러한 접근을 미흡하게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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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기타

    주의:    이 부분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작품의 기타 주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작품 속에서는 문유정의 성격이 왜 그렇게 비뚤어진 것인지에 대한 사연이 나타납니다. 15세 때, 사촌 오빠에게 강간을 당한 일과, 자신을 위로하거나 가해자에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2차 가해를 당한 경험 등 때문입니다.

 작중에서는 유정의 형이 유정에게 "너는 몇 살이야?"라고 묻자, 유정이 "15살"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작품 내에서 유정의 실제 나이는 30살이지만, 이 대사는 그녀가 아직도 그 때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당시 유정의 사촌 오빠의 집은 유정의 가족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유정이 그 사건을 항의하면 지원이 중단될까봐 유정이 스스로 꾸물거린다는 암시가 나옵니다. 결국 돈 때문에 딸의 고통을 무시한 셈입니다. 유정의 회상에서는 이전에도 엄마가 유정을 배척하는 막장 부모였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엄마는 강간 피해 사건 발생 시, "뭘 했길래 그런 거야?"라며 비난하는 반응을 보이며 유정을 상처입히는데, 이로 인해 유정은 점점 억울함에 목소리를 높이며 반응하게 됩니다.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엄마와의 상황을 통해 강간 피해자가 사회적으로 받는 인식의 잘못과 상처를 드러냅니다. 유정이 큰 오빠에게 사건에 대한 진실을 얘기하려 할 때마다, 엄마는 "유정이가 악몽을 꾸었겠지"라거나 "농담이었겠지"라며 유정의 얘기를 무시합니다.

 이로 인해 작품이 끝날 때까지 큰 오빠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어머니의 반응이 강간 사건 자체보다도 더 큰 상처였다고 분명히 언급합니다. 그렇지만 영화판에서는 강간 피해 사건을 단순히 처리하고, 유정 본인마저도 엄마의 말에 의해 사건을 무시하게 됩니다.

 작품을 통해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용서하기 어렵다"는 메시지가 양쪽 주인공의 에피소드에서 반복되며 느껴집니다. 강간 피해자의 가족인 윤수의 어머니는 가해자에게 용서하려고 합니다만, 큰맘을 먹고 찾아온 결과 격분하여 돌아가는 장면이 이를 보여줍니다. 또 다른 예시로, 유정이 "문유성보다 엄마가 더 나빠"라고 얘기하는 장면은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보여주며, 엄마와의 마지막 대화에서도 엄마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조차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작품은 유정의 정신 상태와 자살 시도 등을 통해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이를 정신과 전문가(교수)의 견해와 연결하여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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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대한 느낀점

 작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깊은 인상을 남기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문제와 개인의 감정, 인간 관계의 복잡함이 잘 그려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중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삶과 고민이 다양한 시각에서 드러납니다. 그중에서도 문유정의 강간 피해와 가해자와의 관계, 그리고 엄마의 반응 등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주제인데, 작품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작용하며 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정과 윤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 따라 어떤 인식이 형성되는지, 그리고 그 인식이 어떻게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엄마의 반응과 이에 따른 피해자의 감정 변화는 강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이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관계의 복잡성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은 또한 용서와 회복에 대한 얘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자신의 상처와 갈등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가해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다루고 용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문제의식을 높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을 소재로 하면서도 개인의 내면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고민을 다루는데 성공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회와 개인, 그리고 인간관계에 관한 복잡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제공하는 작품으로서 매우 인상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