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소개
"김훈" 작가가 2001년에 발표한 소설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충무공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삼아 구성된 작품으로, 그 가운데 가장 큰 인지도를 얻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2. 내용
이순신의 난중일기 를 기반으로 한 소설은 충무공 이순신의 백의종군에서 전사까지의 여정을 다룹니다. 소설은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문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종의 시처럼 느껴집니다. 작가 김훈은 이 작품에서 이전 작품인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의 만연체에서 현재의 강렬하고 짧은 문체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소설은 이순신 자신의 관점에서 전개되며, 픽션 요소가 녹아들어가 있는데, 작가는 이 사실을 책 앞에 언급하여 표기하였습니다. 나중에 남한산성 과 흑산 을 다룰 때도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하여 엄격한 기록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순신의 전쟁 경험과 현실, 그리고 이 둘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정치권력의 상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바다가 왜군들의 시체와 피로 물들어지길 원하는 이순신의 깊은 증오심도 역시 느껴집니다. 동시에, 적들에 대한 동정심도 느끼면서도 절망 속에서 무의미한 희망을 찾지 않고 묵묵히 군인으로서의 현실을 수행하는 이순신의 모습도 잘 그려져 있습니다.
소설은 이순신을 영웅적인 상징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무적의 초인장군으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정치의 상처와 인간성의 고뇌, 열병의 고통을 겪는 이순신을 그림으로써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상 현대 대중문화에서 이순신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확립한 시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조선 시대를 거의 아포칼립스와 같은 상황으로 묘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고통스러운 마음을 안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충무공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책임감과 헌신적인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이순신의 고난과 노력을 공감하게 만듭니다.
이 작품에서 조정은 헛된 정치판과 선조는 정치를 위해 신하들을 희생하는 임금으로 묘사됩니다. 명군도 남의 나라의 전쟁에서 이득만 챙기려는 모습이 그려지며, 작가는 그들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또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으로 알려져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처음과 명량해전의 고난만을 가져왔으며, 작가 김훈은 이와 관련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오프닝곡 제목은 **'칼의 노래'**로, 역사 왜곡 논란을 빚었던 **'불멸'**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3. 평가
한국문학 이 오랫동안 반복적인 양식에 묶여있던 상황에서 벼락처럼 나타난 작품으로서, 2001년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 의 평가에 따르면 "이제는 거의 유실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현대문학적으로 다시 살려냈다"는 말씀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후반부터 한글 사용 운동의 영향으로 국한혼용체의 사용이 줄어들고 한문과 관련된 언어사용 역시 퇴조한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작가 김훈 역시 교내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난중일기 번역본 을 만나고 그 문체에 매료되어 매일같이 읽었다고 밝혔으며, 언젠가는 모든 미사여구를 제거하고 순수한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김훈 작가는 이충무공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해방둥이로 태어나 국한문 혼용체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출신입니다. 그의 부친이 무협지 작가였던 영향도 작용하였을 것이며, 개인적인 문체 추구와도 난중일기의 내용이 일치하여 이 작품이 탄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재출간 표지에 있는 띠지에서 언급한 동인문학상 심사평 처럼 "국문학의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환영받는 축복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만화판
불멸의 이순신 이 방영되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인기가 크게 불붙었던 2004년에는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3권의 만화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만화의 그림은 박산하가 맡았으며, 조선군 부대의 고증면에서는 MBC에서 1985년부터 1986년까지 방영된 조선왕조실록 의 임진왜란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사극인 조선왕조 오백년 임진왜란 편에서 보여준 조선군 부대의 엄격한 고증과 비교하면 불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불멸의 이순신의 인기에 힘입어 나온 아동용 이순신 만화 중에서도 노미영 의 불멸의 영웅 이순신 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입니다.
작품 안에서 이순신 장군과 여러 장수들이 입고 나오는 두정갑옷의 묘사나 작중 병졸들의 포졸복과 부관들의 구군복의 기본적인 묘사 등,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조선군의 모습들을 전형적이면서도 멋스럽게 그려내어 조선군의 특유한 갑옷 및 복장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거북선이 정유재란 시기에 처음 건조되거나 명량해전의 철쇄설을 묘사하는 등 역사적 사실에 고증 오류가 있습니다.
만화는 아동 및 청소년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일부 잔혹하거나 선정적인 내용은 수정되거나 생략되었습니다. 이 만화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대상이긴 하지만, 성인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높아서 대중적으로 많이 읽힌 만화 중 하나로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다만, 만화판에서 큰 변화 중 하나는 '여진'이라는 인물입니다. 원작 소설과 달리 만화에서는 이순신과의 성관계가 삭제되고, 여종으로서의 역할로 묘사되며, 이순신을 존경하고 지키려다가 사망하는 이야기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1권에는 원균 명장론을 옹호하는 듯한 프롤로그가 포함되어 있는데, 원균의 이미지가 당시 장수에 대한 인식처럼 고상하지만 용감하게 그려지며, 칠천량 해전의 패전 원인이 권율의 억지로 발발했다거나 배설이 판옥선을 훔쳐갔기 때문에 발생한 것 등의 뉘앙스가 강하게 살아있습니다. 단, 원균 옹호론이 이 작품이 출간된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시기에 대한 것이므로 이 점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5. 뮤지컬



6. 기타
2001년에 칼의 노래 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 문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10만 부 정도만 팔렸던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2003년에 MBC 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어린 학생에게 칼의 노래 를 추천하면서 이 작품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 의 탄핵 가결로 직무정지당했을 때, 이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고 밝힌 이후 작품은 더욱 주목을 받게 되어 그 해에만 50만 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김훈 작가 본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대 국가의 대통령이 배가 13척뿐이지만 의지로써 현실을 버티겠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옛날 시대에 그런 건 이순신이 가능한 거지, 지금 같은 시대라면 최소한 130척은 갖춰놓고 그런 소리를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2007년에는 1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여 이 작품을 통해 김훈은 유명 작가로의 명성을 얻었습니다. 초기에는 2001년에 '생각의 나무' 출판사로 처음 출간되었으나, 2011년 출판사 부도로 절판되었고 2012년에 '문학동네'로 출판사를 옮겨 재출간되었습니다. 출간 이후 11년이 지난 2012년에도 약 25,000부 정도가 판매되며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작가가 처음에 정했던 제목은 ' 광화문 그 사내 '(...)였다고 합니다. 이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광화문에 위치해 있어서 지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결국 편집장의 꾸준한 설득 끝에 '칼의 노래'라는 멋있는 제목이 결정되었습니다.
신의 한 수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라는 첫 문장은 김훈 작가의 소설을 대표하는 구절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김훈은 이 작품의 첫 문장에서 '꽃이'로 쓸지 '꽃은'으로 쓸지 고민하다가, "꽃이"로 결정한 과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프랑스어판 출간 당시 김훈의 인터뷰에서도 언급된 내용으로, 그의 산문집 '바다의 기별'에도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처음에 이것을 '꽃은 피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다 며칠 있다가 담배 한 갑을 피우면서 고민 끝에 '꽃이 피었다'라고 바꿨어요. '꽃은 피었다'와 '꽃이 피었다'는 어떻게 다를까요. 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습니다. '꽃이 피었다'는 꽃이 피어난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한 언어입니다. '꽃은 피었다'는 그 사실에 주관적인 정서를 더해 표현한 언어죠."
또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교재로서 EBS 수능특강 에도 이 작품이 수록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부천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김훈 작가의 문학강연이 열렸으며, 작가는 당시 이 작품을 45일 만에 쓴 후에 8개의 이를 잃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 후로 칼의 노래 로 인해 상금 5000만원을 받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임플란트 수술 비용 22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빚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고증 오류
작품은 고추가 아직 조선에 들어오지 않은 시기적 배경을 살려 작중의 김치 를 고춧가루가 없는 짠지 에 가깝게 묘사하면서 전체적인 고증이 훌륭하게 이루어졌지만, 실제 역사를 다루다 보니 미세한 고증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품 내에서는 임진년 에 가토 기요마사 가 일본군의 선봉으로서 부산진성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고니시 유키나가 가 부산진성을 함락시키고 진격한 사실입니다. 또한, 작품에서는 감자 거래에 관한 언급이 있지만, 실제 조선에 감자가 전래된 시기는 1800년대 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작품 속에서는 노획한 일본군 척후선 식량으로 고구마 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는데, 이는 조선에 영조 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반해 작품 내에서는 17세기 이후의 시기에도 고구마가 언급되어 있어 약간의 시대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작품 내에서는 일본군 장수들을 일본어 발음으로 호칭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당시 조선인들은 이를 한자로만 읽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독자들이 한자어 호칭을 아는 경우에만 이해하기 쉽게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 내에서 묘사된 명 수군들 의 물회 이야기 역시 중국에서는 송나라 이후로 회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일부 오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진린 의 고향인 현 광둥성 지역은 현재까지 회를 먹는 문화가 남아있는 지역이지만, 해당 장면에서는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아 조금의 불일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직산이 무너져 일본군이 한양을 향한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직산 전투 에서 명군에게 저지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감안하면 약간의 고증 오류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 내에서의 시간 흐름과 계절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 역시 있습니다. 이러한 고증 오류는 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장치를 조화시키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여집니다.



8. 해외 출시
일본에서도 2008년에는 "孤将"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신초 문고(新潮文庫)에서 간행되었는데, 이를 통해 일본 독자들도 일본군을 호쾌하게 쳐부수는 소설을 기대하며 읽었으나 놀란 경험 을 한다고 합니다. 작품은 압축적이면서도 묵직한 무게감을 지니며 평이한 문장으로 일어권 독자들에게 아름답고 읽기 좋은 내용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작품은 일본에 출간된 이후 약 10만부 정도가 팔렸으며 , 일본군과 관련된 내용을 알고 싶거나 한류 팬들이 불멸의 이순신을 보며 궁금해져 소설을 읽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작품이 일본에 소개되면서 나온 김훈 본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작품은 고증에 대한 깊은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 되었습니다. 일본 독자들은 특히 이순신의 내면과 상황을 알아보고자 했으며, 이에 대한 작품 내용과 평이한 퀄리티에 매우 만족했다고 합니다.
작품은 번역되면서 번역자 하스이케 카오루의 역할 역시 주목 받았습니다. 하스이케 카오루는 납북 당한 한 일본인으로써, 자신의 과거와 경험이 일본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의 경험은 일본 독자들에게 임진왜란 소재의 소설을 읽게 만들고, 작품 내용과 연계되어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일본어 번역본의 제목 변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작품의 원제인 '칼의 노래'가 일본어로는 '刀の詩'로 표현될 수 있으나, 번역본에서는 '孤将'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독자들은 원작 제목이 훨씬 적절하다 고 평가하며, 원작 제목을 선택한 이유에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또한 대만,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도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번역본이 갈리마르의 '전세계문학총서'에 포함되었으며, 중국에서도 출판을 준비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출간 중지 되었다고 합니다.



느낀점
묵직한 역사 배경과 깊은 인물 묘사로 구성된 '칼의 노래'는 대단한 작품으로써 여러 가지 느낌을 안겨주는데요.
작품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주인공 이순신의 내면과 갈등, 그리고 용맹함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순신의 고독하면서도 위대한 장군으로의 변화, 전쟁의 현장에서의 갈등과 희생 등이 인물의 인간성을 깊게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작품은 고증과 역사적 배경에 신경을 쓴 점이 눈에 띄며, 작중의 고증 오류와 역사 사실의 조화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작품 내에서의 여러 사건들과 인물들의 행동은 실제 역사와 어우러져 있는데, 그런 부분이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작품의 해외 출시와 번역자 하스이케 카오루의 이야기는 작품의 국경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작품의 힘과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칼의 노래'는 역사와 인간의 감정을 조화롭게 그려낸 아름다운 작품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역사와 인간의 용기, 희생, 그리고 열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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