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국부론》은 훌륭한 책이 아닌, 영원한 명작입니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가 자신의 도덕감정론보다 더욱 각광받은 대표적인 저서이며,《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에서도 토드 부크홀츠가 극찬한 작품입니다. 원래 제목은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상 대화나 비격식적인 글에서는 국부론(國富論)으로 짧게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권에서도 "The Wealth of Nations"로 줄여서 말합니다.
이 책은 영국의 학자 애덤 스미스가 찰스 타운센드 공작의 아들에게 개인과외를 하기 위해 유럽 각지를 여행한 뒤 1766년에 영국에 귀국하여 10년간 자신의 서재에서 파묻혀 지내며 쓴 작품입니다. 사실 이 여행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스미스는 경제학과는 거리가 먼 철학자였는데, 여행을 통해 경제학에 대한 흥미와 식견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국부론의 초안을 작성할 때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드러납니다. "나는 요즘 시간을 때우려고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네."라고 친구에게 말한 것은, 경제학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한 때의 소박한 발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경제학을 잘 모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란 표현 역시 이 책에서 유래되었습니다.



2. 시대상
《국부론》이 나오던 당시에는 전통적으로 우수한 토지를 기반으로 중농주제를 채택한 프랑스나, 신대륙을 바탕으로 금과 새로운 상품들에 초점을 맞춘 중상주의를 추구한 에스파냐와는 달리, 산업 혁명을 기반으로 한 영국이 세계적인 부국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로 인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의 원천은 토지에서 비롯된다고 믿었으며, 중세 시대에는 토지를 보유한 사람들이 부유층으로 여겨지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식민지에서 나오는 금과 새로운 상품들은 기존의 경제 모델을 뒤집어 엎을 정도로 새로운 경제, 즉 무역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불과한 섬국가였던 영국이 산업 혁명 이후 프랑스와 에스파냐를 능가하여 부국으로 떠오른 이유는 당시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었습니다. 이에 당시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돈이 움직이는 현상을 해명해야 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탄생한 책이 바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입니다. 이 책은 그 당시의 경제 상황을 근거로 하여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3. 주요내용
3.1. 분업
현대에는 거의 모든 공장이 분업을 도입하여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 여러 가지의 공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이미 고대 그리스 작가 크세노폰(Xenophon)의 《키루스의 교육(Cyropaedia)》에서도 분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대해 언급되었습니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서 윌리엄 페티 경(Sir William Petty)은 네덜란드 조선소의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분석하여 분업의 이점을 확인하였고, 이후 분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분업을 분석한 결과, 세 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전문화된 노동자들은 숙련도가 향상되어 생산성이 증가합니다. 둘째, 작업 전환 시간의 감소로 인해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셋째,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작업능률을 향상시키는데 이로 인해 새로운 공구나 기계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화폐의 사용이 분업을 촉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전에는 물물 교환 시대였기 때문에, 많은 경우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화폐가 사용되면서 상품의 교환가치가 화폐를 통해 측정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분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시장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3.2. 이기심에 대한 오해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Self-Interest)을 경제 행위의 주요한 동력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기심은 사회적인 도덕적 한계 내에서 발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빵집 사장이 빵을 만드는 행위는 그 자체로 selfishness와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그가 빵을 만드는 행위는 돈을 벌기 위한 이익(interests)을 추구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애덤 스미스는 이기심(Self-Interest)과 이익(Gain)을 구분하여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애덤 스미스는 이기심(Self-Interest)에 대한 오해를 싫어했고, 자신의 책에서의 내용을 왜곡하는 일이 많아서 죽기 전 묘비에는 국부론의 저자가 아닌 도덕감정론의 저자로 적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이러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3. 보이지 않는 손
이 개념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등장한 중요한 개념으로, 시장 경제의 작동 원리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4. 국부론 원서
국부론의 원서는 발간된 지 250년 가까이 된 고서이므로 저작권이 없습니다. 물론 번역이나 편역 등은 저작권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서는 인터넷으로도 공개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PDF 다운로드
4.1. 평가
'경제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에 경제학이란 새로운 학문을 탄생하게 만들었습니다. 경제학의 기초를 닦은 것과 동시에 고전 경제학의 시발점이며 경제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명저입니다. 즉 '경제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학문적 체계가 확립되기 전이었을 뿐 《국부론》 이전이라고 해서 경제에 대한 관념이 없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당장 국부론 자체가 기존의 경제관이던 중상주의에 대한 반박과 중농주의에 대한 보충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체계적인 현대의 경제학과는 달리, 과거의 경제학은 그냥 상인들이나 정부 관료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일종의 구전 학문에 가까웠으며 그 내용도 어떻게 하면 금과 은을 더 축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즉 일종의 상업무역론에 가까웠습니다. 즉 단순한 금과 은의 양이 아닌, '부' 라는 것의 기준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것을 어떻게 측정하며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논리적이고 수학적으로 관찰하는 학문으로서의 국부론은 경제학을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부론에서 정의한 '부(Wealth)'는 생산성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세계 국부 평가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이라는 지표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결정적으로 전 세계 경제 시스템 자체를 재설계하는 데 공헌했습니다. 적어도 경제학을 접하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의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입니다. 국부론을 성경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건 경제학이 종교 같은 무언가이고 국부론이 그 경전이라는 뜻이 아니라 경제학에서 국부론이 차지하는 자리를 표현하는, 구미 기독교 문화권에서 유래한 하나의 관용어입니다. 바이블 문서 참고. 이에 그치지 않고 스미스는 그러한 부를 국가가 어떻게 유지하고, 축적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조언도 담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시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의 개입을 오히려 강조하며, 범선을 비롯한 당대의 군수산업은 오히려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유치산업(원문엔 infant industry)에 대한 국가의 보호를 이야기하는데, 열등한 농업 국가인 영국이 프랑스 농산물에 잠식될 것을 우려한 맬서스와 당대 대중들에겐 맬서스의 안티 쯤으로 여겨졌지만 라이벌이자 후대에 고평가를 받는 이 등에게 영향을 준 내용도 존재합니다. 한마디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학의 기원을 마련한 책이다.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 자본론, 일반이론과 함께 정치경제학 4대 고전이라 불리기도 하며, 자본론과 일반이론은 난해한 수학 공식과 어려운 말들이 많아서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국부론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교육자 출신이라서 그만큼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줄 알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4.2. 번역
한국어 번역본은 유인호 역(동서문화사 → 학원출판공사 → 동서문화사), 최임환 역(을유문화사 → 올재), 김수행 역(동아출판사 → 비봉출판사), 정해동, 최호진 공역(범우사) 등이 있습니다.



5. 여담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공산주의 진영을,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제3의 위치를 상징합니다만, 자본주의 진영을 상징하는 책은 바로 이 국부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부론은 본격적인 자본주의의 시작과도 같습니다. 또한 서양이 동양을 앞지른 시점이 바로 이 국부론 출판 시점이라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6. 관련 링크
위 내용들은 국부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개인의 이기심으로 인한 활동이 결과적으로 전체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국부론의 주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해당 내용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7. 느낀 점
국부론은 현대 경제학의 기원이자 중요한 이론 중 하나로서 개인의 이기심과 경제 활동이 전체 사회에 이익을 가져오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경제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국부론은 분업과 생산성 향상, 화폐 사용, 규모의 경제와 시장 사회 형성에 대한 설명을 통해 경제 활동의 원리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번영과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주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부론은 단순히 이기심과 이익 추구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개입과 보호주의에 대한 조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개입으로 인해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경제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부론은 과거의 경제학과 현대의 경제학 사이의 연결고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읽어보면 좋을 명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경제 활동의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고 경제 체제의 발전과 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이론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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