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 개요, 등장인물, 줄거리, 영화화, 느낀점

 1. 개요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가 쓴 장편소설인 《눈먼 자들의 도시》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후속작으로 《눈뜬 자들의 도시》가 있으며, 그 주 내용은 '만약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눈을 멀게 된다면'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주제 사라마구 특유의 '환상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수작으로, 일종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작품은 시력을 잃는 전염병이 창궐해 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지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은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어서 흔히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몇 안 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빠르게 넘어가게 되는 페이지와 재미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은유로 가득 찬 문학적인 분석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도 머리를 깊게 쓰게 합니다.

 주제 사라마구가 이 작품을 집필할 당시, 그녀는 기준 60대의 노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뛰어난 묘사력을 자랑합니다. 작품 속에서는 의사의 아내가 "삽을 가져올게요."라는 문장을 두 번이나 사용하는데, 그 이유와 경위를 치밀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특징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작품에서 주제 사라마구의 다른 특징들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작품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문장부호로 마침표와 쉼표만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장(챕터) 구분이 없고 문단 사이가 더블 스페이스 없이 밀집되어 있어서 처음 읽는 독자들은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은 이름 대신 '안과의사의 아내', '안과의사',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의 아내', '검은 색안경을 쓴(썼던) 여자'와 같이 지칭되며, 지역색과 인종적 특성을 모두 제거해버린 결과, 이 작품의 배경 도시가 익명의 도시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자신이 사는 도시로 상상하며 작품을 읽을 수 있습니다.

 후속작인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이 도시가 수도라고 언급되며, 포르투갈이라는 지명이 은근슬쩍 나왔다가 바로 부정된다는 점도 특징적입니다. 또한, 작품 속에서는 왜 이런 대재난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일언반구한 설명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도 독특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실제로 50년대에 이미 SF소설인 '트리피드의 날'에서 사용되었다고 하며, 이런 컨셉을 소설에서 다룬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2. 등장인물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

 재앙의 시작을 알린 인물입니다. 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있을 때 눈이 멀어 차 도둑에게 집까지 배웅받습니다.

 의사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와 똑같이 눈이 먼 다른 사람들이 방문한 안과의사입니다. 처음 보는 증상에 서적을 뒤져가며 정보를 찾다가 눈이 멀어집니다.

 의사의 아내

 이 책의 주인공격인 인물로, 작중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인물입니다. 남편이 격리 장소로 끌려갈 때, 본인도 눈이 멀었다고 순간적인 거짓말을 해 남편과 함께 격리 장소로 갑니다.

 자동차 도둑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를 집까지 데려다주고서는 그의 차를 훔치는 도중에 눈이 멀어집니다.

 검은 색안경을 낀 여자

 가벼운 결막염을 앓고 있는 매춘부입니다. 호텔에서 잠자리를 가지다가 벌거벗은 채로 눈이 멀어집니다.

 검은 안대를 댄 노인

 백내장을 제거하기 위해 의사의 안과를 방문했던 노인입니다. 이후 눈이 멀어 의사와 같은 병실을 쓰게 됩니다.

 사팔뜨기 소년

 의사의 안과에 엄마와 함께 앉아있던 소년입니다. 눈이 멀어 의사와 같은 병실에 배정되었지만 소년의 엄마는 같이 오지 않아서 내내 엄마를 찾습니다.

 좌병동 3호실의 사람들

 총을 가지고 있는 두목을 선두로 모든 식량을 차지하고 다른 병동 사람들에게 식량 분배를 대가로 귀중품과 성상납을 요구합니다.

 3. 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 반전 요소 등을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한 회사원이 도로에서 운전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회사원은 안과를 방문하는 동안 주변 사람들이 차례로 눈을 멀게 되고, 이 실명 현상은 무서운 속도로 퍼집니다. 정부는 회사원과 안과 의사, 그리고 그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을 폐기된 정신병원에 격리합니다. 의사 아내는 남편과 함께 격리 장소로 가기 위해 눈이 멀었다는 거짓말을 하며 동행합니다.

 폐병원은 군인들에 의해 멀찍이 둘러싸여 격리되는데, 그 안에서 환자들은 혼자 방치되며 주기적인 식량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사태를 전염병으로 간주하여 격리 장소를 벗어나는 환자들을 가차 없이 사살합니다. 폐병원 내의 환자들은 눈을 멀게 만든 사람들이 접근하면 전염되는 사실을 알게 되며 군인들의 사살에도 끝까지 저항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을 멀게 된 사람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폐병원에 차례로 모이게 됩니다. 폐병원 내의 상황은 혼란과 고통으로 가득 차며, 불량배들의 지배 아래 성폭행과 살인까지 발생합니다. 의사 아내를 중심으로 일부 환자들이 불량배들과 맞서 싸우지만 불량배들에 의해 화재가 일어나며 다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합니다.

 생존자들은 도시로 향하며 눈먼 자들의 도시로 불리는 곳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도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태로 폐허가 되어있으며 눈먼 자들이 각종 장애인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의사 아내와 일행은 살길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초기에 눈을 멀게 만들어서 일부 불량배들과 성폭행 당한 사람들이 모여 소수로 남아있던 생존자들은 결국 의사 아내를 중심으로 다시 시력을 되찾습니다. 도시가 완전히 눈앞에 펼쳐지며 이야기는 끝나게 됩니다.

 4. 영화화

 작품인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 대한 느낀점

 작품 "눈먼 자들의 도시"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특유한 '환상적 리얼리즘' 스타일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대재앙과 그로 인한 사회의 붕괴를 배경으로 인간의 본성과 생존 의지를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눈이 멀어버리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해있지만, 그들의 모습과 행동은 각자의 이유와 사정으로 인해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이들의 인간적인 감정과 갈등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과 고민을 유발했습니다. 특히 의사 아내의 강한 의지와 희생적인 행동은 마음 깊이 울림을 주었습니다.

 작품에서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과 이에 대한 비판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미지의 전염병으로 인해 사회가 붕괴되면서 인간의 이기심과 무자비한 면모가 드러납니다. 이러한 사회적 비판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경고를 던져주는 듯합니다.

 작품 속에서 눈먼 도시는 삶의 어두운 면과 절망을 잘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근극적인 희망과 인간적인 연대를 발견하는 것은 우리 현실에서도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독창적인 설정과 은유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아낸 훌륭한 작품입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즐거움과 함께 작품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에 감동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예술적인 재능과 사회적 비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