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이 글은 연암 박지원의 풍자 소설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해당 소설은 조선 후기에 쓰여진 풍자적인 이야기로, 연암 박지원이 당시 조선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한문으로 쓴 작품입니다. 현재는 고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허생전이 현대 한국어로 번역되어 수록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옥갑야화(玉匣夜話)》라는 소설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였습니다. 박지원과 비장들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변승업의 부에 대한 이야기를 윤영으로부터 들은 것을 계기로 허생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 것이 허생전의 내용입니다.
허생전의 후기에는 윤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박지원이 스무살 때 머물렀던 절에서 만난 노인이 바로 윤영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허생의 이야기를 듣고 전기를 쓰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후, 박지원이 다른 절에서 그 노인을 만났을 때, 노인은 자신이 윤영이 아니라 신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노인은 오히려 화를 내며 왜 이름을 바꾸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중얼거렸습니다. 박지원은 노인의 말에 혼란스러워하며 문을 닫고 나왔는데, 노인이 안에서 "애처롭게 되었구나. 허생의 아내는 필경 또 다시 굶주리게 되었을 터이지."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이 소설은 박제가가 쓴 《북학의》에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으로 칭찬받았으며, 또한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의 저서인 《권력의 법칙》에서도 날개 부분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국어판과 영문판 배치 순서가 다를 수 있으므로, 찾아보려면 주의해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2. 줄거리
한국고전종합 데이터베이스 원문주인공인 허생은 가난한 형편에도 10년 동안 글을 읽는 것을 매일 기약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7년째 되는 어느 날, 아내가 허생에게 말하면서 허생의 마음을 흔드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내는 "당신은 선비도 되지 못하고, 장인도 되지 못하며, 장사도 못한다면 도둑질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와라"고 조언했습니다. 아내의 말에 허생은 글 읽기를 멈추고 집 밖으로 나가서 한양의 갑부인인 변씨를 찾아갔습니다. 허생은 당당하게 1만 냥이라는 큰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놀랍게도 변씨는 허생의 행세는 거지같지만 눈빛과 말투가 예사롭지 않은 것에 흥미를 느껴 1만 냥을 대여해주었습니다. 허생은 그 돈으로 안성시장에 가서 과일을 다 사들이고, 제주도로 가서 말총을 사들여 망건 값을 10배로 올려 처음의 돈을 100배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에 대해 허생은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원시적이고 발전하지 못한 조선의 경제체계에 한탄하며 "1만 냥만 가지면 팔도를 뒤흔들 수 있으니 심히 한탄스럽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변산에서 도둑 떼들이 들끓자 허생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을 무인도로 데려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돕게 됩니다. 허생은 도둑 떼들에게서 돈을 벌면서 은 백만 냥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허생은 땅이 좁아져서 섬에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배를 모조리 불태우고 바다에 50만 냥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섬에 있는 글을 아는 자들을 골라내어 배에 태워 조선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허생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주고 10만 냥이 남을 때 변씨에게 모든 빚을 갚았습니다. 변씨는 깜짝 놀라며 원금과 이자 1할만 받겠다고 했지만, 허생은 거절하고 대신 변씨가 허생의 집에 양식과 옷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정도로만 만족했습니다. 얼마 뒤, 변씨가 어영청 대장인 이완 대장에게 허생의 이야기를 전해주자 이완 대장은 놀라며 허생을 찾아갔습니다. 이완 대장이 허생에게 청나라에 대한 대책을 물어보자, 허생은 세 가지 해결책을 던졌지만, 이완 대장이 모두 어렵다고 했습니다. 허생은 이완 대장을 꾸짖으며 칼로 찌르려고 위협했고, 놀란 이완 대장은 뒷문으로 도망갔습니다. 다음 날 이완 대장이 다시 찾아갔지만, 허생은 이미 사라져 그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3. 작품 외적인 내용
이 작품은 당시의 사회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허생은 10년 동안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려고 했으나, 아내의 구박으로 인해 7년 만에 집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몰락한 양반들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허생의 아내는 허생이 선비나 장인, 장사를 하지 못한다면 도둑질을 해서 돈을 벌어와 달라고 조언합니다. 이를 통해 작품은 당시 양반사회의 형편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허생이 시장에서 매점매석으로 상품들을 사들이는 장면은 당시 조선 경제를 풍자하는 내용으로, 도고들의 상술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허생이 도적들과 만남을 통해 조선 후기 양반들과 부농들에게 착취당한 힘없는 서민들이 농사를 팽개치고 도적이 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허생이 이완 대장에게 북벌에 대한 대책을 물어볼 때, 이완 대장이 제시한 세 가지 해결책은 모두 어렵다고 답하며, 이를 통해 당시 조선 사회의 모순과 허례허식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허생이 일본의 나가사키에서 쌀을 팔아 은 백만 냥을 얻는 장면은 당시 일본과 중국, 유럽 국가들과의 교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일본이 중국과 무역을 하고 있던 상황이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작가가 나가사키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은 당시 조선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고, 허생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모순과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4. 시대적 한계
허생전 속에서 허생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장사를 했던 주제에 상인을 "장사치"라고 비하하면서 자신은 "선비"라고 주장하여, 아직 조선시대의 사농공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업과 상인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가치는 당대인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들은 유통과 물류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직관적으로 볼 때 생산하는 것이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허생전은 당시 조선 경제의 문제를 더욱 선명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허생의 장난질이 성공했고, 실제로도 이러한 상황이 일어났던 것은 조선 경제가 국지적으로 물가 상승과 하락에 취약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류운송망을 정비하고 확충하며, 해운교통로를 확립하고, 상인 상업조합을 결성하여 예측 가능한 시세정보 교환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경제학자들은 전통적인 유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상화한 원시공산제적 농업공동체를 제시하였습니다.
실학자들은 현실을 볼 수 있지만,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 어려워 반동적인 제안을 하였으며, 이는 공산주의와도 유사한 점을 보여줍니다. 작품은 이러한 시대적 한계를 비판하면서도 허생이 떠나는 것에 대해 "그것이 당시 지식인의 한계였다."라고 표현하여 작가의 의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소설도 있으며, 작가는 최시한으로, 당시 사회상을 비꼰 내용으로 허생전 자체에 담겨있는 한계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작품은 당시 조선 사회의 문제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당대의 사상과 제도적 한계를 경쾌하면서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5. 패러디
내용이 간결하고 주제와 전개가 명료하여 패러디가 쉽게 만들어지는데요. 인터넷을 통해 많은 패러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작품인 윤오영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과도 패러디의 집결점이 되는데, 이 수필은 허생전과는 다른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단어만 바꾸면 훌륭한 패러디가 완성되는 마법의 문장들이에요.
5.1. 원전형 패러디
- 공생전 (공대생 + 허생전)
- 사생전 (사법고시생 + 허생전)
- 교생전 (교생 + 허생전)
- 벤처 허생전 (스타트업 + 허생전)
- 전기 허생전 (전기기사 + 허생전)
- 밀생전 (밀리터리 + 허생전)
- 역생전 (역덕후 + 허생전)
- 허충성전 (북한 + 허생전)
- 2014 리포지드 허생전 (공인중개사 + 허생전)
- 한석원전
- 허 해병 전 (해병문학)
- 순실전 (최순실 + 허생전)
5.2. 대중문화형 패러디
- 문생전 (문희준 + 허생전)
- 미생전 (미연시, 에로게 + 허생전)
- 이거 말하는 거 아니다.
- 허색전 (야설 + 허생전)
- 사라졌다+복구했다 허생전
- 허경영전 (허경영 + 허생전)
- 김탁봉 허생전 만화 (만화 링크)
- 환생전 (환빠 + 허생전)
- 칼생전 원본 (드래곤 라자 + 허생전)
- 돈생전 (던전 앤 파이터 + 허생전)
- 화생전 (코노스바 + 허생전)
- 디아블로3 바생전 (디아블로 3 + 허생전)
- 마야자키전 (프롬 소프트웨어 + 허생전)
- 호무전 (아케미 호무라 + 허생전)
- 임생전



6. 리메이크
이 작품은 채만식의 소설로, 박지원이 쓴 "허생전"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작품이 발행된 년도는 1946년입니다.
허생은 부인의 성화에 지지 않아 집을 떠나 변 진사에게 돈 만 냥을 빌려 안정성의 과일을 매점하여 열 배의 이익을 얻습니다. 이후 강 선달의 권유에 따라 허생은 도적들에게 돈을 훔치러 오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허생이 훔친 돈은 너무 무겁기 때문에 도적들은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없고, 결국 허생에게 돈을 돌려주게 됩니다. 도적들이 허생에게 꾸짖음을 당하는 상황에서, 허생은 도적들을 이끌어 강경 장터로 모이도록 합니다. 이후 허생은 변 진사에게 돈을 갚고 강경 장터에서 물건을 사들이고, 사람들을 배에 싣고 강경을 떠납니다. 그리고 허생은 제주 목사의 횡포를 듣고 그를 제주에서 떠나게 하고, 제주에서 삼 년 동안 편안한 시간을 보낸 후 제주를 떠납니다. 변 진사가 이완을 데려오자, 허생은 이완에게 장기적인 북벌 계획을 제시한 후 사라지게 됩니다.
이 소설은 박지원의 "허생전"과 이광수의 "허생전", 그리고 설화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참고하여 집필된 작품입니다. 현실성과 구체성을 중시하여 일부 요소가 변경되었습니다. 박지원의 소설에서는 허생이 혼자 행동하지만, 채만식의 작품에서는 먹쇠를 등장시켜 허생을 지켜보며 도와주는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또한 어린이 대상으로 나온 허생전은 채만식 버전과 비슷한데, 이유는 먹쇠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먹쇠는 허생의 생각을 외부로 말할 수 있도록 대신 질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원작에서는 이런 보조 캐릭터가 없어서 허생은 혼잣말을 하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의 집결지를 강경으로 잡고 도적의 가족들을 조직적으로 집단화한 것도 현실적인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반부에서 후반부까지 등장하는 매화라는 여성이 있는데, 주로 먹쇠와 함께 허생을 돌봐주는 역할을 하지만, 허생은 여자 마음을 모르는 사내라는 것을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매화는 허생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그를 눈치채지 못합니다.
또한 박지원의 원작에서는 제주도가 경유지에 불과하고 이름 모를 무인도에 이상국을 건설하지만, 채만식의 작품에서는 제주도에 이상국을 세웁니다. 이로 인해 허생전은 일종의 유토피아적인 측면이 강조됩니다.
이외에도 채만식과 이광수 외에도 다른 작가들이 박지원의 "허생전"을 기반으로 하여 리메이크한 희곡이나 소설 등이 있으며, 현대의 문인들이 허생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작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허생전에 대한 느낀점
허생전은 채만식의 소설로, 박지원이 쓴 "허생전"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주제와 명료한 전개가 얼마나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 허생의 캐릭터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의 능력과 진취적인 성격은 독자로 하여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허생이 마주하는 각종 상황들은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뚜렷한 목표와 재주있는 도적들과의 마찰은 전개를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먹쇠라는 허생의 보조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허생의 내면을 드러내고 그의 생각을 대변하는 먹쇠는 이야기에 새로운 차원을 더했습니다. 원작과는 다르게 이러한 보조 캐릭터의 존재로 인해 더욱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작품이 표현하는 이상국과 현실 간의 대비도 흥미로웠습니다. 허생이 펼치는 이상적인 사회 비전은 유토피아적인 성격을 띠면서도 현실과의 충돌로 인해 현실성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모순과 갈등은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하도록 유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메이크 작품인만큼 박지원의 "허생전"과의 비교도 흥미롭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과 사건들이 어떻게 변경되었고, 새로운 요소들이 어떻게 도입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작품의 다양한 가능성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허생전은 현실적인 소재와 명료한 전개로 인해 여러 가지 시사점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독자들에게 강한 감동과 인상을 남기며,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책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먼 자들의 도시 :: 개요, 등장인물, 줄거리, 영화화, 느낀점 (0) | 2023.08.06 |
---|---|
양반전 :: 개요, 줄거리, 그 외, 관련 내용, 느낀점 (0) | 2023.08.06 |
죄와 벌 :: 개요, 특징, 줄거리, 해설, 등장인물, 여담, 느낀점 (0) | 2023.08.06 |
동급생 :: 개요,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평가, 느낀점 (0) | 2023.08.06 |
오베라는 남자 :: 개요, 줄거리, 등장인물, 영화, 느낀점 (0) | 2023.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