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이 글은 현기영의 1978년 작품인 단편소설로, 주제는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합니다. 이 소설은 화자인 주인공의 시점을 통해 당시에 겪었던 일들과 중심 인물인 순이 삼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은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어려움과 아픔을 담아낸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이 소설은 그 시대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등장인물
나(상수)
이 이야기의 화자입니다. 30대 중후반에 해당하며, 제주도 태생이지만 서울로 상경하여 현재는 자녀를 둔 대기업의 중역입니다. 어머니께서 7살 때 세상을 떠나시고 아버지 역시 일본으로 도망가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아 큰댁 식구들 밑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성인이 되어 제주도를 떠나 서울로 상경한 뒤, 과거의 아픈 상처들을 잊으려 노력하다가 할아버지의 제사로 인해 8년 만에 제주도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돌봐주신 순이 삼촌이라는 아주머니를 찾아도 보이지 않아 친척들에게 이야기하자, 순이 삼촌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자살하신 것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순이 삼촌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자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 상태입니다. 향년 56세로 옴팡밭을 일구며 살아온 중년 여성으로, 슬하에는 결혼한 딸 내외가 있습니다. 몇 달 동안 주인공의 집에 지내면서 집안일을 도와주었으나 PTSD를 심하게 앓고 있어 가끔씩 심한 피해망상과 환청에 시달렸습니다. 30년 전 북촌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되어서 상수가 제주에 도착한 작중 시점에서 며칠 전에 자신이 일꾼 옴팡밭에서 음독 자살을 하였습니다.
길수
주인공의 큰댁 사촌형으로, 주인공과 1살 차이이며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입니다. 부업으로 귤밭을 일구는 중이기도 합니다. 고모부의 책임회피에 분노하여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며, 주인공이 부모님을 잃은 후에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었던 사촌입니다. 여러 차례 주인공을 도와주었습니다.
고모부
서북출신으로 당시 청년단 소속이었습니다. 돌아가신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화를 피하기 위해 황급하게 고모와 결혼시켰습니다. 그 당시 사건에서 정부와 군경을 많이 옹호하여 친척들 간에 말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순이 삼촌의 딸 내외
주인공이 서울에 있었을 때 만난 순이 삼촌의 딸과 사위입니다. 이 딸은 순이 삼촌이 남편을 잃은 후 낳은 유복녀입니다.



3. 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이나 인물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인공인 상수는 현재 서울에 지내면서 대기업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으며, 아내와 두 자녀로 이루어진 평범한 남성입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제사를 위해 제주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7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까지 일본으로 떠나 살다보니, 제주도는 그에게 상처만 남은 곳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한 상수는 고향인 북촌마을에서 제사를 지낸 후, 자신의 친척인 '순이 삼촌'이라 불리는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순이 삼촌은 몇 달 동안 주인공의 집안일을 도와주었지만, 심한 환청과 불안증세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딸과 사위 역시 그녀의 병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역시 그들에게 얘기를 들어, 삼촌의 증세가 파출소 사건 이후로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길수 형에게 순이 삼촌이 보이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기며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자 길수 형은 실은 상수가 며칠 전 순이 삼촌의 시신을 옴팡밭에서 음독 자살한 것을 발견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30년 전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30년 전인 음력 섣달 열 여드렛날, 군경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이라고 안내방송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이면서, 군경들은 가족이 없는 이들을 공터로 끌고 가 마구잡이로 총살합니다. 이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순이 삼촌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남편과 쌍둥이 남매를 잃는 참변을 겪고, 뱃속의 딸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옴팡밭을 일구면서 상처를 잊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지만,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상수는 이야기를 듣고 담뱃불을 피우며, 죽음은 이미 30년 동안 묵힌 운명이었고, 삼촌은 이미 그 때 숨졌던 인물이며 그 상처가 30년의 기나긴 시간을 보낸 뒤에야 비로소 가슴 한복판을 꿰뚫어 당신을 죽게 한 것이라고 씁쓸하게 생각합니다.
한편, 집안에서 길수 형은 이 사단은 국가 전체에서 조사하고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고, 고모부는 그냥 덮어두자고 하여 잠시 심한 언쟁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후 농사일로 대화 주제가 바뀌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결국 순이 삼촌의 비극적인 죽음으로도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됩니다.



느낀점
순이 삼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하였습니다. 그녀의 삶은 30년 전의 비극적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어서 끝이 없는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제주 4.3 사건의 비참한 현장에서 그녀만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강인한 삶에 감동하면서도, 그 시간을 넘어서도 여전히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고통을 묵묵히 감추고 살아왔을 텐데, 그렇게 힘들게 버티고 있던 모습이 참으로 아련하고 무력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주인공 상수와의 만남을 통해 순이 삼촌의 불행한 운명을 알게 된 것도 놀라웠습니다. 먼 친척 아주머니로서 숨겨져 있던 그녀의 상처와 진실을 알게 된 상수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했을지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순이 삼촌의 선택이 너무 안타깝고 서운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아픔과 억압된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짊어지고 있는 상처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도 작은 행동으로 이웃을 도우며 공감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런 비극적인 사건들을 미래에는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처럼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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