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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개요, 줄거리, 실제 역사와의 비교, 비공식 후속작, 미디어 믹스, 기타, 관련 문서

by small think 1st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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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동물들은 모두 평등하다는데,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하다." - "FOUR LEGS GOOD TWO LEGS BAD."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 동물 농장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 농장'은 1945년 8월 17일에 출간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조지 오웰이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이 독재적이고 부패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돼지들을 통해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 등 초기 소련의 지도층을 표현하며, 러시아 혁명을 알레고리로서 풍자적으로 묘사합니다. 오웰은 자신이 한 때 농장에서 일했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창작했습니다.

 '동물 농장'은 출간과 동시에 미국에서 5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고전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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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줄거리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동물 농장"**은 존스라는 농부가 운영하는 매너 농장에서 시작합니다. 늙은 미들 화이트 종 수퇘지 메이저 영감이 꿈에서 계시를 받아 "영국의 모든 들판을 동물들에게!"라는 슬로건으로 "동물주의"를 주장하며 동물주의 혁명을 준비합니다. 돼지들이 이 주장을 다듬고, 스노볼이 아래 7개의 표어를 만들어 동물주의를 실현합니다.

 혁명이 일어나 존스와 일꾼들이 농장에서 쫓겨나고, 농장 이름은 '동물농장'으로 변경됩니다. 돼지들은 동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농장은 생산량이 증가하고 동물들 간의 다툼이 사라지는 평등한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인접한 농장 인간들이 동물농장을 위협하면서 격전이 벌어집니다. 동물들은 외양간 전투에서 승리하지만 스노볼과 나폴레옹의 권력 투쟁이 시작됩니다. 결국 나폴레옹은 강아지들을 통해 스노볼을 제거하고 독재적인 지도력을 행사합니다.

 나폴레옹은 점점 귀족화되며 돼지 계층이 인간과 똑같이 행동하게 되어가며 동물주의 이상을 벗어납니다. 농장은 외부와 거래하고 나폴레옹의 우상화가 진행되는데, 이에 동물들은 점점 더 속아넘어가고 있습니다. 복서라는 말은 죽고, 동물들은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눈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동물농장은 어둠과 혼돈에 묻혀가며 더 이상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를 알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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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실제 역사와의 비교

 이후의 과정은 소련의 역사와 비슷하며, 소설의 내용을 소련으로 등치시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소설: 동물농장(매너농장) / 실제 역사: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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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동물 지배계층(귀족, 부르주아)/피지배계층(프롤레타리아): 과거 지배계층이었던 인간이 몰락하고, 동물농장 내에서 피지배계층이었던 동물들이 지배계층이 되는데, 소설 후반부의 돼지들이 인간의 행동과 생활방식을 흉내내어 결국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된 것은 새 지도자들도 옛 체제의 지배계층처럼 행동하며 그들과 다를 바가 없어졌음을 뜻합니다.  
  •  
  •   메이저 영감(Old Major): 블라디미르 레닌 + 카를 마르크스와 같이 혁명의 이론을 세우고 사상을 널리 전파한 후 평화롭게 사망한 것이 레닌과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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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메이저의 후계를 자처했다는 것을 보면 레닌의 역할도 어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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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의 시체가 방부처리되어 전시된 것처럼 메이저 영감의 두개골도 상징적으로 전시되었습니다. 메이저의 연설은 공산당 선언을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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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레닌이 소련이 망할 때까지 추종된 것에 비해서 메이저의 두개골은 타 농장주들이 동물농장에 초대될 때쯤 나폴레옹에 의해 땅속에 파묻히고 더 이상 숭배되지 않는데, 이것은 소련이 사회주의의 이상을 저버린 것에 대한 은유입니다.  
  •  
  •   특히나 나폴레옹은 아예 메이저의 두개골이 누구의 두개골이었는지조차 잊어버렸는데 이 역시도 여기에 들어맞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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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내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는 점에서 조지 오웰이 사회주의에 대해서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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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로 오웰은 1930년대 초 이후 사회주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었지만 스탈린주의를 경계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 농장이 반공주의 소설이라는 점을 반박할 때 언급되기도 합니다.  

 존스(Jones): 니콜라이 2세. 동물 농장의 주인으로 한때 실력있는 농부였으나 큰 전쟁에서 패하여 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존스가 비참하게 죽은 것도 러시아 황실을 연상시킵니다.

 잉글랜드의 짐승들(Beasts of England): 인터내셔널 가. 메이저 영감이 동물주의를 설파하기 위해 전파한 노래로 역할과 목적이 인터내셔널 가와 같습니다. 동물 처형 이후 나폴레옹의 지시로 합창이 금지되었는데, 이는 스탈린에 의해 소련 찬가가 국가로 제정된 것을 의미합니다.

 나폴레옹(Napoleon): 오시프 스탈린을 모티브로 합니다. 스탈린은 오랜 시기 동안 소련을 지배하고 공포 정치를 펼쳐 초기의 이념과는 거리가 먼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나폴레옹도 마찬가지로 집권 후 프랑스의 국가를 라 마르세예즈에서 출발의 노래로 바꾸고, 농장을 방어하기 위해 옮기기 쉬운 총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하는 점이 비슷합니다. 또한 나폴레옹은 스노볼이 주장한 지속적인 혁명은 의미가 없다며 농장에 있는 어린 동물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소설 내에서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추론해 보자면, 20세기 초의 사회주의 혁명가들은 실제 나폴레옹을 프랑스 대혁명의 대의를 배신하고 몰락에 이르도록 만든 군사 독재자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당시 동물 농장의 모티브가 된 러시아 혁명 당시의 혁명가들 사이에서도 혁명을 배신하고 개인의 독재 권력과 영달을 추구하는 영웅주의/군사적 모험주의라는 의미로 보나파르트주의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점에서 혁명의 이상을 배신하고 유일한 독재적 권력자로 탈바꿈한 돼지 나폴레옹의 행적은 당시의 사회주의 진영 내에서 보던 인간 나폴레옹의 행적과 거의 일치합니다. 프랑스어판 동물농장에서는 이름이 나폴레옹인 게 껄끄러웠는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프랑스식 이름인 세자르(César, 황제)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때 프랑스에서 돼지 나폴레옹이 독재자를 상징하기 때문에 돼지에게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처벌받는 법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이지만, 그런 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단순한 유머 소재입니다.

 스노볼(Snowball): 레프 트로츠키 혹은 니콜라이 부하린을 모티브로 합니다. 스노볼은 온건하고 합리적이지만 권력 투쟁으로 모함당해 권력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이후에 나폴레옹의 프로파간다에 의해 음해세력의 대표적인 존재로 계속 언급되는 점도 일치합니다. 게다가 다른 농장에 동물주의를 전파해 지속적인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부분은 판박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트로츠키가 붉은 군대를 창시한 것과 비슷하게, 스노볼은 외양간 전투에서 동물들을 지휘하여 승리를 거머진 뒤 동물 영웅 훈장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노볼이 추방된 뒤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나쁜 일을 스노볼 탓으로 돌리는 것 역시 트로츠키주의자라는 표현이 공산당 내에서 아주 큰 모욕이 된 것과 일치합니다. 니콜라이 부하린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으니 바로 풍차 건설, 이는 부하린-레닌이 주장한 신경제 정책과 매우 유사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돼지가 사과를 독점하는 것에는 나폴레옹과 의견이 일치하는 등 스노볼도 그 나름대로의 한계점이 있었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스퀼러(Squealer):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혹은 프라우다나폴레옹의 영원한 추종자로서 말 솜씨가 매우 좋으며 동물 농장의 동물들이 나폴레옹에게 충성하도록 진실을 조작하여 선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니무스(Minimus): 막심 고리키 혹은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를 모티브로 합니다. 나폴레옹을 기리는 시를 퍼뜨리며 당시 소련 내에서도 혁명 이후에 혁명을 칭송하는 시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핑크아이(Pinkeye): 검사원으로 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먹어보는 역할을 합니다. 나폴레옹이 제대로 독재를 시작하면서 공산주의가 아닌 오직 자신의 권력 유지만을 위한 정부/정책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새끼 돼지들(The Piglets): 올리가르히, 노멘클라투라다음 세대에 동물 농장의 지도자가 될 나폴레옹의 새끼 돼지들로, 다른 동물들과 달리 특별대우를 받고, 나폴레옹에 의해 그들이 다른 동물과 특별한 존재임을 교육받는다는 점에서, 권력이 세습되며 동물 농장은 미래에도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뉘어질 것을 암시합니다.

 4마리의 혁명 돼지들: 트로츠키파로 몰려서 숙청당한 공산당원들(지노비예프, 카메네프, 리코프 니콜라이 부하린)으로 '혁명' 돼지라는 언급으로 이들을 지칭한 것이 거의 확실시됩니다. 트로츠키를 비롯한 이들은 스탈린과 경력이 비슷하거나 더 오래되었기 때문에 스탈린의 권력 독점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결국 여러 가지 혐의가 덮어씌워져 처형당하게 됩니다. 이는 러시아 혁명의 근본적인 목적의 상실과 스탈린에 의한 독재 체제가 구성된 것을 결정적으로 나타냅니다.

 9마리의 개: NKVD 혹은 정치 경찰로서 묘사된 것으로 보면 강아지 시절부터 어미개에게서 떼어내 나폴레옹의 충복으로 삼는다는 묘사가 나오며, 나폴레옹의 공포 정치를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나폴레옹의 무력을 담당합니다. 이는 아래에서 설명한 "바로 아래의 중산층을 고용했다는 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콤소몰에서 모티브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클로버(Clover): 교육은 어느 정도 받았지만 무기력한 중산층 복서의 동료 암말입니다. 이는 인간들의 동물과 같은 행동을 지적하며 나폴레옹에게 불만을 느낀 클로버나 벤자민과 달리, 자신도 계속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라는 것이었고 그걸 두 번째 좌우명으로 삼아버리면서 클로버가 돼지들의 인간 같은 행동을 지적하니 나폴레옹은 옳으니 무슨 생각이 있어서 그럴 거라고 답하기도 했고, 나폴레옹이 대학살을 저지른 직후에도 한참 못마땅해하다가 "내 생각에는 부지런히 일하는 것만이 해결책인 것 같다"고 답하는 등, 멍청하고 단순한 말로서의 한계점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중산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양들: 스탈린을 광신적으로 따르는 대중과 선전 대자기 주장 없이 오직 나폴레옹에게 복종하는 우민들입니다. 토론 등에서 나폴레옹에게 불리한 말이 조금이라도 나오려 하면 바로 나폴레옹을 찬양하는 구호를 마구잡이로 외쳐 흐지부지시킵니다. 그러나 노동을 하는 대신에 양지바른 곳에서 하루종일 풀을 뜯으며 새 노래를 배우는 등 혜택도 약간 받습니다.

 암탉들: 스탈린 치하의 집산 주의 정책에 의해 몰락한 쿨라크 혹은 우크라이나인으로 나폴레옹이 달걀을 인간들에게 팔기로 결정하자 병아리로 부화시킬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러면 안 된다고 설득하려 하지만 통하지 않아 달걀을 마구 부수며 저항하게 됩니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닭들에게 식량을 주지 말라고 하며, 옥수수 한 알이라도 주다 발각되면 사형에 처하겠다고 하여 결국 9마리가 아사하고 항복하게 됩니다. 이 항쟁을 주도한 암탉 중 한 마리의 이름인 "콜론버스"는 알기 힘들게 되었지만, 이는 "대항함"의 의미로, 상당히 인상적인 이름입니다.

 정치 관료들: 나폴레옹과 그의 관료들로 구성되며, 일부는 인간들과 결탁하는 등 독재자의 정책을 수행하는 등 몰락한 정치계인이라는 비유가 들어갑니다.

 벤자민(Benjamin): 그리고 이번 설명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철인과 비슷한 완고한 성격의 로빈슨, 국내 극렬파(루코프 등) 및 외환으로 실패한 무선방송 도입을 표방하던 무선방송 동맹까지 스탈린을 비롯한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대변하는 인물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역사를 겹치게 묘사하면서도 인간사회의 일반적인 패턴과 특징들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소설입니다. 오웰은 이 작품을 통해 권력의 남용과 부패, 이상주의의 변형 등을 비판하고 경고하며, 특히 스탈린주의와 같은 독재적 체제를 심각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동물농장은 오늘날까지 문학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정치, 사회, 인간 이념에 대한 독자들의 고찰과 논의를 자극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동물 농장은 혁명 이후에도 변화를 겪습니다. 처음에는 스노볼의 이상적인 계획과 적극적인 태도로 풍차 건설과 농장 발전을 추진하였으나, 나폴레옹의 독재적인 지배로 인해 동물들은 점점 불만을 품게 됩니다. 동물들에게는 근육을 사용하거나 그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계속해서 수정되어 가면서 자유로운 사회주의적인 분위기가 변해가게 됩니다.

몰리, 뮤리엘, 그리고 벤자민은 각자의 방식으로 혁명의 실패와 돼지들의 독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합니다. 모두가 자신들의 이상과 가치를 희생한 것을 보면서도 나폴레옹과 돼지들에 대한 저항이 약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폴레옹은 동물들의 감정과 꿈을 이용하여 권력을 유지하며, 칠계명 역시 동물 농장의 현실에 맞게 수정됩니다. 동물들은 이전과 달리 계명을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그들이 받는 제한과 압박을 자책하면서도 저항하지 못합니다.

스노볼은 동물들에게 기억력과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혁명에 대해서는 비판만 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동물들의 불만은 더욱 크게 쌓이고, 나폴레옹의 권력은 더욱 강화됩니다.

나폴레옹과 돼지들은 농장의 중요한 사업들을 통제하고, 더 높은 생활 수준을 즐기면서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고 학살하게 됩니다. 이러한 독재적인 통제는 스탈린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변형을 반영하며, 동물들의 평등은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인물로는 외부 세계와 동물 농장의 관계를 대표하는 필킹턴과 프레더릭 농장이 등장합니다. 필킹턴은 동물 농장의 인접한 농장으로서 원래는 소련과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풍차 건설 계획과 관련하여 필킹턴과 프레더릭 사이에서 더 유리한 거래를 선택하면서 동맹 관계를 맺습니다. 이후에는 프레더릭의 배신으로 인해 동물 농장은 공격을 받게 되는데, 이는 러시아 내전과 미국의 대외정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작품에서 나타난 칠계명의 변화는 동물 농장의 현실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이념을 비판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상적인 평등과 자유를 주장하던 칠계명이 나폴레옹의 권력에 의해 왜곡되고 부정해지는 것은 오웰이 현실적인 독재와 권력 남용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물 농장은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회의 이념과 정치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제시하며, 오늘날까지도 인간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담아낸 강력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결국 동물 농장은 혁명 이후 점차 변화하여 독재적인 돼지들의 지배 하에 평등과 자유를 상징하던 이상적인 사상은 사라지게 됩니다. 돼지들은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한 삶을 살며, 동물들은 그들의 이상과 가치를 잃어버린 채로 무기력해지고 망각합니다.

안식이 무너지고, 돼지들의 지배 아래에 있는 동물들은 무시당하고 압제당하며, 돼지들은 이전과 달리 현실을 부정하고 자유로운 사회주의적인 이상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습니다. 양떼들의 외침은 돼지들의 권력을 강화시키고, 동물들은 더 이상 돼지들의 독재적인 지배에 대항할 수 없게 됩니다.

작품의 마지막에서는 인간과 돼지들의 화해가 나타납니다. 이전에는 대립하던 인간들과 농장의 지배 계층인 돼지들이 함께 위스키를 마시고 쾌락적인 삶을 살며 서로에게 종속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동물주의 정신은 사라지고 동물들은 더 이상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혁명의 이상적인 가치와 정의가 완전히 희석되고, 동물 농장이 최종적으로 점점 더 인간사회와 유사한 구조로 변해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로써 도리스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요약해 드린 것입니다. 이 작품은 강력한 비판적인 시선과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인간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그림으로서 담아냈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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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공식 후속작

 작가 존 리드(John Reed)가 쓴 후속작으로 '자본주의 동물농장' (원제: 스노우볼의 기회 - Snowball's Chance)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동물농장의 건국 이후 여러 해가 흘러서 나폴레옹을 위해 헌신한 1세대 돼지들이 자연적으로 사망하거나 전쟁에서 죽음을 맞으면서 권력에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잊혀져 있던 스노볼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미니머스를 몰아내고 자신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시쓰기만 하는 무기력한 미니머스는 거의 존경받지 못합니다.

 권력을 잃은 미니머스는 스노볼을 죽이기 위해 개들을 동원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스노볼의 책략이었고 사실 개들이 먹은 것은 독을 넣은 돼지였습니다. 미니머스는 누가 스노볼에게 귀띰을 했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충복들인 핑크아이와 개 브루터스까지 자신을 떠났음을 깨닫고 스노볼의 명령으로 개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합니다. 반면, 스노볼은 자신이 직접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똑똑한 염소들을 불러다가 연구하도록 하여 동물들의 삶을 개선하는 여러 가지 기계와 제도들을 실용화합니다. 이로 인해 동물들은 스노볼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갖게 되고 동물농장은 크게 번영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적 불평등이 발생하고 한정된 동물의 수에 비해 늘어나는 일거리로 인해 동물농장 내에서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동물농장은 근처 숲속의 동물들이나 인간 마을에서 떠돌아다니는 동물들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더욱 복잡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동물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표를 진행하며, 1표 차이로 새로 도착한 동물들을 추방하지 않기로 결정됩니다. 이 투표의 결정은 자신이 사랑하게 된 암컷 당나귀와 그녀의 어린 아들이 해당 동물들 중에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농장 인근의 숲속에는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 비버들이 살고 있는데, 동물농장 측에서는 까마귀 모제스를 파견하여 우호 관계를 맺어둡니다. 그러나 모제스의 활동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잊혀진 고대 비버 법전이 다시 떠오르면서 비버들은 광신적인 신봉자들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축젯날을 맞이한 날, 숲속 동물들과 비버들이 결집하여 농장 주변의 건물들을 파괴하고 테러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이에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열광적인 모습으로 테러조(석유통을 든 고슴도치와 말)가 쌍둥이 풍차를 테러하려는 것을 막습니다. 특히 벤저민은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돌진하는 테러조에게 달려가며 장렬히 희생되고 폭발을 막아냅니다.

 이후 스노볼은 복수를 부르짖으며, 농장 밖으로부터 온 동물들 중 많은 수가 배신자로 동정되며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또한, 곳간에서 나온 셰퍼드 군단이 행진하는 모습에 농장 동물들이 열광하는 장면으로 이 소설은 열린 결말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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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미디어 믹스

 5.1. 애니메이션

 1954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소설 출간으로부터 10년이 지난 년도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원작과 내용은 거의 같지만 필킹턴이나 프레더릭 농장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하지 않고, 대신 술집에서 동물농장을 공격하자고 선동하는 농부 중에 왠지 인중에 콧수염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아저씨와 대머리 아저씨가 보입니다. 결말도 당나귀 벤저민이 동물들을 선동해 반혁명을 일으켜 돼지들의 연회장에 들이닥치는 것으로 수정되었습니다. 또한 9마리의 개들은 술에 취해 자고 있으며, 벽에 비친 그림자와 무너져내리는 나폴레옹의 초상화를 통해 나폴레옹파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에게 맞아죽는 것을 간접적으로 묘사합니다. 이러한 수정은 냉전 시대의 기류를 반영하여 변경되었습니다. 물론, 실제 동유럽 혁명에서와 달리, 해당 작품에서는 일부 독재자들과 그 최측근만 제거되고 나머지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새로운 지도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는 CIA의 전반적인 관여가 의심스러운 의혹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은 영국의 탐사기자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사우스웰의 저서인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에서 언급되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CIA 요원 E. 하워드 헌트가 CIA 심리전연구회 요원 두 명을 조지 오웰의 미망인에게 보내 영화 판권을 샀다고 합니다. 그 후 헌트는 루이스 드 로슈먼트를 제작자로 선택하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원작의 반자본주의적 발언이 작품에서는 사라지는 것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과 비교하면 거의 새롭게 제작되었습니다. 몇몇 동물들은 아예 삭제되거나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변경되었으며, 스노볼과 빌리, 모지스, 몰리 등은 사라졌습니다. 또한 스노볼은 도중에 죽게 되었고, 고양이 역시 대숙청에서 사냥개들에게 먼저 물려죽게 됩니다. 작품 내에서는 러닝타임을 맞추기 위해 일부 장면이 생략되었으며, 프레더릭과의 전투가 사라지면서 프레더릭이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되었습니다. 또한 필킹턴은 동물농장과 거래를 하면서 자신이 큰 이익을 챙겨간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이러한 변경으로 인해 작품은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애니메이션과 실사 동물의 목소리 더빙을 통해 미디어 믹스의 재미와 독창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5.2. 영화

 1999년, 영국에서는 실사 동물에 목소리만 더빙하는 방식으로 동물농장을 영화화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의 역사성을 인식하여 엔딩에서 내용을 좀 더 진행했습니다.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농장이 폐허가 된 모습이 묘사되었는데, 이는 냉전 종식과 소련 등 공산권의 붕괴를 상징한 듯한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긁어 부스럼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엔딩에서 새 주인이 오는데, 그 얼굴이 빌 클린턴 부부를 닮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냉전 종식으로 공산권이 붕괴되고, 미국이 주도하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도래했음을 상징한 듯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작중 필킹턴이 동물농장과 거래를 할 때 프레더릭이 동물들의 어려운 상황을 지적하며 비난하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프레더릭은 동물들이 대부분 비쩍 마르고 돼지들의 권력 아래에 고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필킹턴을 비난합니다. 이에 반해 필킹턴은 나폴레옹과 맞먹는 악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번역의 허접함으로 인해 일부 대사들이 번역되지 않는 등, 작품 내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경으로 인해 영화는 애니메이션과는 다소 다른 원작의 재현도를 보여주며, 주인공 제시의 입장에서 농장의 몰락을 지켜본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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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기타

 조지 오웰은 소설의 배경을 농장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열 살쯤 된 어린 소년이 좁은 길을 따라 거대한 말을 몰고 가면서 방향을 바꾸려고 할 때마다 채찍질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동물이 자신의 힘을 깨닫기만 한다면 인간은 동물을 지배할 수 없을 것이며,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는 방식이 부자들이 프롤레타리아를 착취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이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오웰은 1943년과 1944년 사이에 원고를 썼으며, 이 원고는 V1이 런던을 공격하며 런던의 그의 집이 무너질 때 소실될 번 미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멀쩡한 상태의 원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의 목적은 소련을 비판하려 나온 것이었지만, 그 타이밍이 소련이 연합군에 합류했을 때라 출판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반공 소설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해외정보국의 지원 아래 1948년 10월 첫 출간 이래 몇십 년 동안 그렇게 읽혔습니다. 그러나 조지 오웰은 한평생을 민주사회주의자로 자처한 사람이었지만 출판 당대에는 한 우익 반공 단체에서 조지 오웰을 초대하자 자신의 사회주의 신념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합니다. 또한 실제로도 동물농장은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볼셰비즘과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한국판 어린이 번안물에서는 뒷부분에 필킹턴과 나폴레옹이 회담하면서 카드 놀이하는 부분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어린이 번안판에서는 겨울이 오고 나폴레옹도 힘을 잃고 반성한 후 인간과 화해해서 공존하는 결말로 나왔습니다. 고증 계림문고 판은 의외로 빠진 내용이 거의 없이 끝까지 간답니다.

 북한을 빗대서 북조선 왕조 비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동물농장도 반공 도서로 나왔습니다. 제목은 《동물대소동》이며, 동화작가 오세발의 작품입니다. 결말은 황금 조각상이 무너져서 돼지들이 압살됩니다.

 고전명작인 만큼 다른 매체로 옮겨지면서 여러가지 변형된 엔딩이 나왔습니다.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동물들이 다시 혁명을 일으켜 돼지들을 엎어버리는 결말이 되었고, 그 외에 판본에서는 동물농장이 붕괴되고 새로운 차르 인간 주인이 돌아오는 식도 있습니다. 물론, 붕괴되자마자 여러 개의 농장이 생기는 결말도 있습니다.

 자유와 행복이라는 부록에서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친의 《우리들》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조지 오웰은 스탈린으로 인하여 변질된 공산주의를 비판하고자 동물농장을 썼지만 실제로 동물농장과 비슷한 사례는 많습니다. 시민혁명으로 왕과 귀족을 몰아낸 부르주아들이 자본과 법으로 새로운 지배층이 되거나, 독립운동으로 외세를 몰아낸 독립운동가들이 외세 못지 않는 악질적인 지배자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노동운동으로 선출된 노조위원장이 사업자들 못지 않게 같은 노동자를 착취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와 현재의 갑질 사건을 보면 인간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부제목은 "A Fairy Story"입니다. 페어리 테일(Fairy tale)의 다른 표현으로서 동화라는 의미가 아니라,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존재가 나오는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말하는 동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동화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페어리 테일의 정의는 동화의 정의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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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낀 점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의 뛰어난 풍자와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공산주의와 권력의 부패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깊은 감명을 줍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농장의 동물들이 인간과 같은 욕망과 부정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이 갖고 있는 강인한 의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은 동물농장의 건국과 발전, 그리고 결국 권력의 집중과 부패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 사회의 복잡한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려냅니다. 농장 내에서도 이기적인 동물들이 권력을 누리기 위해 타동물들을 착취하고 악용하는 모습은 현실 세계에서 발견되는 권력 구조와 닮아있었습니다.

 더불어 작품은 전체주의의 오만함과 기만에 대한 경고로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동물농장이란 작은 미니어처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인간의 세계와 맞닿아 있음을 생각하면, 이러한 권력과 현실의 비정함은 인간 사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명백해집니다.

 조지 오웰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동물농장은 독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는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여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자신의 힘과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겨줍니다. 동물농장은 정치와 사회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뛰어난 문학 작품으로서, 읽는 동안 많은 고찰과 논의의 여지를 남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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