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이 삶은 짧았지만, 천 개의 단어로 하늘 같은 느낌을 담아냈습니다. 저는 좌절, 시련, 슬픔과 같은 모든 단어들을 천 개의 파랑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소설 『천 개의 파랑』은 대한민국 SF 소설로, 저자는 천선란입니다. 이 작품은 우연히 인지 능력 칩이 들어간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가 연골이 무너지는 말 '투데이'를 위해 스스로 낙마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작품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 등장인물
콜리
콜리는 원래 이름이 C-27입니다. 휴머노이드 기수로, 머리 속에 들어있는 칩에 실수로 경마용이 아니라 학습용 칩이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습니다. 투데이를 위해 극한의 달리기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도중에 낙마하여 고장이 나버렸고, 그렇게 고장 나게 된 찰나 '연재'를 만나게 됩니다.
투데이
투데이는 콜리가 타고 달리던 말로, 시속 100km까지 달렸던 말입니다. 인간 기수가 휴머노이드로 대체되면서 극한의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달리기를 위해 몸이 과도하게 혹사당했고, 이로 인해 연골이 박살나 안락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연재
연재는 보경의 둘째 딸로, 로봇에 관심이 많아서 스스로 로봇을 수리할 수 있는 훌륭한 공돌이입니다. 경마장에 들르다가 고장이 난 콜리에게 관심이 생겨서 그를 직접 수리합니다. 로봇에 대해서는 해박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성격은 상당히 직설적이어서, 듣는 사람이 이래저래 고생합니다. 시작부터 자기를 자른 점장에게 시원한 디스를 날렸다고 합니다.
은혜
은혜는 보경의 첫째 딸로, 동생인 연재와는 달리 동물에 관심이 많습니다. 안락사를 맞게 될 투데이를 위해 연재와 콜리와 함께 '최후의 달리기'라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성격은 연재에 비해 조용한 편이며, 어렸을 때 소아마비로 인해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를 이용해 이동합니다.
지수
지수는 연재의 친구로, 외향적이고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안이 좋은 편이라 큰 걱정 없이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로봇에 재능이 있는 연재에게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고 제안하고, 연재가 거절하자 자신의 집에 있는 휴머노이드 기구들과 함께 일하게 만듭니다. 의외로 친구가 없어서 연재와 함께 놀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하여 마음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보경
보경은 은혜와 연재의 엄마로, 경마장 근처 삼계탕 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젊었을 적에는 영화배우였지만, 딸들을 낳으면서 영화 일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소방관과 결혼했지만, 소방관이 불을 끄다 목숨을 잃어 사별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첫째 딸도 소아마비가 걸렸으니...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소방관을 그리워하지만, 딸들의 생계를 위해 매일을 악착같이 일합니다.
복희
복희는 경마장의 수의사로, 동물을 아껴서 수의사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경마장의 말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막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곧 있으면 죽게 될 투데이에게 연민을 갖고, 투데이에게 마지막 즐거움을 주려는 연재 일행에게 협력합니다.
민주
민주는 콜리를 포함한 경마장 기수들의 관리자입니다. 상당히 시니컬하지만, 의외로 정이 있는 편입니다. 원래라면 고장나서 폐기될 콜리를 연재에게 넘겨줬으니, 의외로 둘 사이를 본격적으로 이어준 장본인입니다.
서진
서진은 M방송국 시사기획부 기자로, 은혜와 연재의 사촌입니다. 경마장에서 몰래 침입해서 사진을 찍고 있어 복희에게 처음부터 의심을 받지만(...), 실제로는 동물을 아낍니다. 나중에 사진을 찍고 있던 이유가 드러나는데, 이 덕분에 연재 일행의 계획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들어섭니다.



3. 줄거리
기수 휴머노이드인 콜리는 인지와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는 경마에서 최고의 속도로 달리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말인 투데이를 도와주기 위해 낙마합니다. 그리고 이후, 연골이 닳아가는 상태로 발견된 투데이는 안락사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한편, 콜리는 경마장에서 폐기처분 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로봇에 관심이 많은 연재가 콜리를 발견하고 수리하여 그를 구해내게 됩니다. 그로 인해 콜리는 연재와 함께 살게 됩니다. 연재는 고등학교 친구인 지수에게 이끌려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되지만, 연재가 그녀를 밀어내려고 해도 지수는 여전히 살갑게 대합니다.
한편, 말에 관심이 많은 은혜는 복희와 서진과 대화하며 앞으로 안락사를 당할 투데이에게 관심을 표합니다. 결심한 은혜와 콜리는 투데이를 살리기 위한 '가장 느리게 달리는 말'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콜리, 투데이, 연재, 은혜, 그리고 지수와 서진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행됩니다. 경마와 로봇, 인간들의 감정과 사랑,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지며, 각 인물들의 운명이 교차하고 얽히게 됩니다.



4. 미디어믹스
2021년 6월에 KBS 라디오 극장에서 오디오드라마로 방영되었습니다. 총 22화로 구성되었으며, 각 회차는 19분의 소요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는 2023년 6월 30일까지 다시듣기로 청취가 가능합니다.
미디어믹스는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천 개의 파랑'이라는 작품이 선보여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의 매력을 전달하게 된 것입니다. 라디오 오디오드라마로서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며, 현재는 온라인에서도 다시듣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천 개의 파랑'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미디어믹스를 통해 작품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5. 여담
작가의 말에 따르면, 본래 한국과학문학상에 출품하려던 작품은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원래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쓰고 있었는데, 그러나 해당 작품이 미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끝을 남겨두고 다시 갈아엎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바로 『천 개의 파랑』입니다.
작가는 원래 작품을 갈아엎고 다시 써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고 합니다. 겨우 3주 만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작가가 이 작품에 진심으로 마음을 쏟아부어 창작한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작품의 시작을 이끈 문구로는, 작가의 메모장 가장 아래에 적혀있던 말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문구는 작품의 본질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천 개의 파랑』은 가장 빠르게 달리는 경마장에서 '느리게 달리는 말'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그 안에 깊은 의미와 함축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작가의 감정과 작품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작가의 진정성과 애정이 담긴 이러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더욱 큰 공감과 호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느낀 점
『천 개의 파랑』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닌,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표현되는 미디어믹스 작품이었습니다. 작가가 원래 기획하던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벗어나, '느리게 달리는 말'을 주제로 한 경마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작가가 원래 작품을 갈아엎고 다시 쓴 시간적인 압박 속에서도 진정성과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작가의 메모장 가장 아래에 기록된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라는 문구는 작품의 핵심을 아름답게 담아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삶의 경주에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며 더 깊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미디어믹스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이기에 각각의 매체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 오디오드라마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 소설과 만화를 통해 펼쳐지는 그림과 문장들,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서의 시각적인 표현 등 모든 매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새롭게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작품은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간들의 다양한 감정과 사랑, 그리고 삶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경마와 로봇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통해 현실적인 감정과 인간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었습니다.
총 22화로 구성된 이 작품은 촉박한 시간 속에서 탄생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함과 여운은 오래 간직될 것입니다. 작가의 열정과 노력이 묻어나는 이 작품은 독자로서 저도 함께 달리듯이 따라가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미디어믹스의 매력과 작품의 가치를 재밌게 경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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