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 :: 개요, 등장 인물, 줄거리, 실제 역사, 평가, 대중매체에서, 기타, 느낀점

 1. 개요

 이 작품은 조선 시대의 고전소설로, 《박씨부인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작가와 정확한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소설의 배경을 고려하면 병자호란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은 국문 필사본만이 남아있으며, 목판본이나 한문본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소설 내용을 살펴보면, 이 작품은 당시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던 조선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나라에게 패배를 당한 뒤에도 자존심을 유지하며 정신적으로 승리하는 내용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는 그저 단순한 풍자나 조롱이 아니라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사실로, 국어 교육과 관련된 교과서나 시험 대비 참고서에도 이 소설이 청나라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맞서 싸우며 흔들리지 않는 조선 민중의 정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내용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2. 등장 인물

 조선 시대 인물들

 
1.      박씨 부인     : 조선 시대의 여성 인물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중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2.      이시백     : 박씨 부인의 남편으로, 민중의 지지와 함께 국가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3.      임경업     : 박씨 부인의 형으로, 충성심 넘치는 모습으로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4.      김자점     : 조선의 현실적인 상황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반영하는 인물로 소설 속에서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선 왕조 관련 인물

 
1.      인조     : 조선 왕조의 제 16대 왕으로, 국가를 이끌어야 할 어려움 속에서 그의 역할과 갈등을 그려냅니다.  
 
2.      시녀 계화     : 왕궁에서 궁중생활을 하는 인물로, 궁중의 복잡한 관계와 그녀의 역할이 이야기에 녹아있습니다.  
 
3.      이득춘박 처사     : 조선 시대 여성의 힘과 지혜를 상징하는 인물로, 박씨 부인과의 교류를 통해 이야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호국을 위해 투쟁하는 인물들

 
1.      호왕     : 박씨 부인과 함께 국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혜로운 왕으로, 그의 의지와 리더십이 강조됩니다.  
 
2.      호왕 아내     : 조선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호왕 아내의 모습이 작품 속에서 묘사됩니다.  
 
3.      용골대     : 민중들의 힘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이곳에서 투쟁하는 모습이 작품에 나타납니다.  
 
4.      용울대(용홀대)     : 다양한 판본에서의 표기 차이가 있으며, 민중들의 의지와 힘이 결집되는 곳으로 그 역할이 강조됩니다.  
 
5.      기룡대/기홍대     : 각 판본마다 표기가 다소 다르게 나타나며, 민중들의 투쟁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로서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3. 줄거리

 인조 시대에, 이조참판 이득춘의 뒤늦게 태어난 아들인 이시백은 16세가 되던 해, 금강산의 박 처사의 장녀와 결혼합니다. 과거 이득춘과 박 처사는 금강산에서 만나 약속하며 서로의 자녀를 결혼시키기로 했었습니다. 신부가 처음 신혼집에 들어오는 첫날 밤, 그녀는 박씨 일가의 못생긴 외모와 냄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후, 이시백의 아내인 박씨 부인은 "피화당"이라는 이름의 별당을 짓고 거기에서 살게 됩니다. 그녀는 뛰어난 재주와 학식, 도술 능력으로 놀라움을 주며 남편 이시백을 승진시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 박 처사가 구름을 타고 오며 학의 소리를 내며 박씨 부인의 흉한 행동의 원인을 밝히며 지난 생의 허물을 해소한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시백은 아내 박씨 부인이 미인으로 변한 모습에 마침내 사과하며 근무를 통해 승진하게 됩니다. 이때 청나라가 조선을 위협하며 가달을 행하는데, 이시백은 친구인 임경업과 함께 이를 평정합니다. 그러나 청나라의 왕은 자신의 공주인 기룡대를 원주 기생 설중매로 속여 두 사람을 암살하려 하지만, 박씨 부인의 도술 덕분에 사전에 예방됩니다.

 또한 용골대 형제가 군사 3만을 이끌고 한성부와 경기도 광주시로 침입하지만, 박씨 부인의 도술에 의해 혼이 나고 철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박씨 부인은 충렬정경부인의 자리를 얻고, 이시백은 영의정, 세자사로 승진하며 그의 자손까지도 관직을 이어받는 이야기로 끝나게 됩니다.

 4. 실제 역사

 주인공인 이시백은 인조반정의 공신으로, 호란 때 병조참판을 지낸 실존의 역사적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시백의 한자 이름은 실제 역사의 인물과는 다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李始白이며, 실제 역사의 인물은 李時白입니다. 이러한 이름 차이는 일부러 만든 것으로, 소설에서는 실제 역사의 인물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또한 일부 판본에서는 이시백의 이름을 時白으로 표기하기도 하며, 이는 실제 역사의 이름과 유사하게 표기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시백의 부친은 이귀와 함께 인조반정을 주도한 인물로, 이귀는 김류와 함께 인조반정을 주도한 사람이며, 소설에서의 이시백의 부친은 이득춘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실제 역사에서 이시백의 부인은 윤씨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이시백의 부인으로 박씨 부인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처리는 소설에서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픽션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역사와는 조금씩 다른 디테일을 가지고 그림으로써 구분되게 했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상 실제 역사의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별개의 픽션 인물로 다루어진 것입니다.

 5. 평가

 이 작품은 전형적인 먼치킨 대체역사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 당시 민중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소재, 주제, 기법 등 전반적인 문학적 요소와 수준이 17세기 고전소설의 한계와 특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대보다 조금 덜 정교하며 협소한 문학적 스타일이 이 작품의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현대에 제시되는 수준 이하의 대체역사물보다는 미세한 차이로 조금 더 나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주인공인 박씨 부인과 그녀의 하녀인 계화 뿐만 아니라 청나라 황후 마씨나 여성 자객 기홍대와 같은 적군 측 인물들도 여성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수행하며 영웅적인 역할을 맡는 전격 여성 서사 소설입니다.

 또한 박씨 부인은 처음에는 외모에 의해 남편에게 모욕을 받는 장면도 나타나지만, 나중에는 미인으로 변한 후에 남편에게 그동안 받았던 불공평함을 갚아주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의 부정적 영향을 비판하면서도, 박씨 부인의 변화를 통해 남녀 간의 평등한 관계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외모지상주의' 관련 내용이 다루어지는 부분에서는 현대적인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박씨 부인의 외모가 변화함에 따라 남편 이시백의 태도가 변화하며 부부 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내용이 나타나는데, 이 부분은 현대적인 눈으로 보면 외모에 따른 차별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작품 내에서 제갈량의 처인 황 씨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대화가 등장하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이 당시의 역사적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되었는지를 고려할 때,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현대적인 인식과의 차이점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6. 대중매체에서

 한국의 순정만화 '정체불명 새색시'는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여주인공인 무연은 처음에 우스꽝스런 돼지 가면을 쓰고 다닙니다. 이후 절세미인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작품 내에서 시준이 이시백으로, 무연이 박씨 부인으로 환생한 것으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또한 웹툰 플랫폼 '윙크'에서 연재되었던 '어화둥둥 내 보르미' 역시 박씨전을 모티프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병자호란 사건 직전의 시기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에서는 원래는 미인이었던 여주인공 보르미가 부모의 싸움에 휘말려 추녀가 된 것으로 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보르미의 가명이 박씨전을 모티프로 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분은 실제 박씨전 원문에 인용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푸차르 버전의 패러디 역시 존재합니다. 이는 일종의 푸씨전으로 불리며, 2010년에 블라디미르 푸틴의 딸과 한국인 남성이 연애를 하고 결국 결혼을 약속했다는 루머를 모티프로 한 것입니다.

 한국의 웹툰 '영웅열공전'의 세계관에서는 박씨전이 정사로 표현되며, 주인공은 박씨 부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각성된 초인으로 그림되었습니다.

 또한 웹툰 '실질객관동화'의 에피소드에서는 박색이었던 시절 열심히 내조를 했음에도 자신을 박대당한 남편과 병자호란에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로서의 신분 때문에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던 소설 속 세계관에 분노하여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남편을 참교육해 공처가로 만드는 내용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7. 기타

 이 작품과 관련된 여러 사실들이 있습니다.

 먼저, 2009학년도 수능의 마지막 지문에는 이시백과 그의 아버지 이득춘이 박씨와 혼례를 올리기 직전의 장면이 출제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었지만, 당시 수능의 난이도가 어려워 이 지문의 문제도 꽤 어려웠던 편이었습니다. 또한,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EBS 연계 지문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메인 빌런인 후금 장수 용골대는 그 풀네임이 타타라 잉굴다이로서 조선에 여러 번 왔다 간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사에서는 그의 역할이 중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그 이름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SNL 게임즈의 '카스 병자호란' 게임에서 임요환이 조작하는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작품 내에서 실존인물을 모델로 하는 인물을 등장시킬 때 자주 나오는 한자 변형이 존재하는데, 이는 한자의 조합을 바꿔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현대사를 다룬 작품에서도 실명을 쓰기 어려울 경우 이름을 변경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현대의 가치관과 달라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과거부터 현대까지 미인과 외모에 관한 내용이 미치는 영향을 보여줍니다. 겉으로만 보았을 때의 외모에 대한 평가는 오랫동안 인간 사회에서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현대 작품들도 미인과 외모에 대한 평가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8. 느낀점

 박씨전은 역사와 픽션을 재미있게 섞어 놓은 작품으로, 조선시대의 실존한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작품은 현대와 달리 외모와 미인에 대한 평가가 크게 중요하게 여겨졌던 시대의 가치관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박씨 부인의 변모와 남편 이시백과의 관계, 여성 인물들의 능력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독특하게 그려져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작품은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조합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이를 통해 현대의 가치와 역사적 문맥을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도입니다. 작품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현대 감각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 독특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작품 내에서 실존한 인물을 모델로 한 인물들의 이름이나 역할이 변형되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이는 작품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픽션적인 자유를 가진다는 점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더 큰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박씨전은 역사적 배경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작품으로, 역사 팬부터 일반 독자까지 다양한 이들에게 즐거운 읽기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