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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충돌 :: 개요, 역사적 흐름, 《문명의 충돌》에서의 문화권 분류, 냉전 이후 세계 질서 예측, 현실 세계 대입, 비판, 느낀점

by Big Think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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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문명의 대립"은 정치학자 사뮤얼 헌팅턴이 저술한 책으로, 그의 연구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이 주장은 1993년에 "외교 문제" (Foreign Affairs) 잡지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처음 제시되었으며, 이후 3년 뒤 동일한 주제의 책으로 확장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열린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책은 냉전이 끝난 직후의 시기에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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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역사적 흐름

 사뮤얼 헌팅턴의 주장에 따르면,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명들이 마주치면서 항상 작고 큰 충돌이 발생해왔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문명의 정체성 대신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같은 새로운 이념들이 주도적으로 부상하면서, 약 50년 동안 미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 말까지 세계 질서를 결정하던 미국과 소련 사이의 양극적인 냉전 구조가 소련의 붕괴로 종료되면서, 세계 질서는 다극적인 형태로 다시 재편되었다고 헌팅턴은 주장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과 소련이 대립했던 이념 대결에서 비롯된 대리 전쟁 국가들 사이의 축적된 갈등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와 같은 이념 대체가 새로운 문명적 정체성의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헌팅턴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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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문명의 충돌》에서의 문화권 분류

 Western (서방 문명권)

     
  •   헌팅턴은 가톨릭과 개신교 문화권을 서방(Western) 문명권으로 분류했습니다.  
  •  
  •   이에는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일부 지역, 파푸아뉴기니 등이 속합니다.  

 Orthodox (정교회 문명권)

     
  •   동구권을 정교회(Orthodox) 문명권으로 분류한 헌팅턴.  
  •  
  •   발칸반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정교회 문화권, 그리고 구소련에 속해있던 일부 지역이 이에 포함됩니다.  

 Islamic (이슬람 문화권)

     
  •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이슬람 문화권이 형성됩니다.  

 African (아프리카 문화권)

     
  •   아프리카,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문화권을 대표합니다.  

 Latin American (라틴 아메리카 문화권)

     
  •   라틴 아메리카는 토착 문화(아즈텍, 마야 문명, 잉카 등)와 가톨릭 문화권(에스파냐, 포르투갈)이 혼합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Sinic (동북아시아 문화권)

     
  •   중국을 중심으로 유교 문화권인 동북아시아입니다.  
  •  
  •   중화권, 한반도, 베트남 등이 여기에 속하며, 한자 문화권으로도 특징짓습니다.  

 Hindu (힌두교 문화권)

     
  •   인도 아대륙을 중심으로 남아시아를 아우르는 힌두교 문화권이 있습니다.  

 Buddhist (불교 문화권)

     
  •   불교 문화권은 티베트 불교 문화권(티베트, 몽골, 부탄 등)과 동남아시아의 상좌부 불교 문화권이 포함됩니다.  

 Japanese (일본 문화권)

     
  •   일본은 Sinic에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일본 문화권을 형성합니다.  
  •  
  •   특히 신토 가 강세를 보이는데, 일본은 한 나라로서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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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냉전 이후 세계 질서 예측

 냉전 이후, 예측에 따르면 서구 문명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며, 동아시아와 이슬람 문명의 영향력은 강화될 것입니다. 이슬람 국가들과 주변 국가들 사이의 세력 균형은 도전을 받게 될 것이며, 비서구 문명은 각자의 문화적 가치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압도적인 서구의 지배는 서서히 약화되어, 이러한 패권은 비서구 세계, 특히 동아시아 문명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서구 사회의 자부심을 키우고, 서구 문명에 대한 반감을 증대시킬 것입니다.

 또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의 쇠퇴로 인해 종교의 이념적 가치가 부활하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비서구 국가들은 서구 문명의 타락성에 대한 반감을 가지며, 종교를 통해 자신들의 고유한 가치를 강조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슬람과 동아시아는 도전의 기반이 서로 다릅니다. 동아시아는 경제 성장에 기반한 자아주장을 할 것이며, 이슬람은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이슬람의 도전이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아시아는 이미 세계 질서 아래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이슬람은 경제적이지 않은 방법(예: 테러리즘)으로 주장을 전개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상에 따르면 서구 문명의 보편적 가치에 대항하는 동아시아(특히 중국)와 이슬람의 도전이 세계 질서의 중요한 변동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정교회), 일본(신토), 인도(힌두교)는 문명의 경계에 위치하여 협력과 갈등의 가능성을 갖고 있어, 상황에 따라 서구 또는 비서구 측에 위치할 것입니다.

 또한, 중국이 아시아의 패권국으로 부상하려 할 때 미국이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면, 대규모 전쟁의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들은 미래의 세계 질서와 문명 간의 변화 및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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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현실 세계 대입

 이 책은 냉전이 종식된 직후인 1993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그 후에도 세계 질서의 변화에서 주요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그의 주장이 더욱 뒷받침되었습니다.

    이슬람 문명과의 갈등    - 새뮤얼 헌팅턴의 예언한 대로, 이슬람 문명과의 갈등은 2001년의 극적인 형태인 9/11 테러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후에도 IS의 등장과 연이어 일어난 테러로 인해 이슬람과 서구 간의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과정이 보여지며, 이는 헌팅턴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종교의 순수성 강화    -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지원을 토대로 이슬람주의 세력이 성장하면서, 서구를 타락한 존재로 비추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대립하며 이슬람 근본주의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적 부상    - 중국의 경제적 부상은 헌팅턴의 예상대로 경제 성장과 패권 장악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로 인해 미국 달러 본위제 경제의 위협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구와 비서구 사이의 경계선    - 서구와 비서구 사이의 경계선에서는 계속해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경계선에 있는 국가들은 자국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패권 이동에 따른 대규모 전쟁    - 전통적인 정치학 이론에 따르면 패권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대규모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대규모 전쟁은 아직까지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지속적인 경계에서의 갈등이 지속된다면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현실 세계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헌팅턴의 주장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하며, 그의 이론이 세계의 변화와 갈등의 예측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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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판

    "길 잃은 문명충돌론"(<매일경제> 2022년 7월 6일 기고문. 저자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은 냉전이 종식된 직후인 1993년에 나왔지만, 그 후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은 그의 주장을 부각시키기도 하고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이 주장은 새로운 분쟁의 원인을 제시하며 국제질서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도전시킨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6.1. 문명 간의 충돌은 숙명인가?

 헌팅턴의 주장은 서로 다른 문명들 간의 대화와 공존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대립과 충돌의 숙명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문명이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며 양쪽 모두가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충돌론으로서의 오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독일 학자 하랄트 뮐러는 1998년에 "문명의 공존"이라는 저서를 통해 헌팅턴의 견해에 반박했습니다. 그는 문화가 독립적인 섬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움직이며 서로 다른 두 문화가 만날 때 대립뿐만 아니라 양립하거나 새로운 문화가 생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2001년 9/11 테러 직후에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무지의 충돌"이라는 글로 문명충돌론을 비판했습니다. 또한 문명 충돌론을 지지하는 사례들도 헌팅턴의 주장이 단순히 옳음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교를 따르는 국가들이라 할지라도 그들 모두가 통일된 정치, 사회적인 입장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이슬람국가들은 내부적인 정치적 불안정과 취약성 때문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데 실패한 케이스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문명 내부의 충돌을 설명하지 못하는 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 등은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으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도 오로지 '문명 충돌'만으로 단순화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동아시아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발생한 문제로 볼 때 동아시아 지역 자체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6.2. 서구중심주의(미국과 서유럽 중심)

 헌팅턴의 주장은 종교와 문화에 따른 분류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서구 중심의 시각과 냉전의 종결에 따른 이념 대립의 구도를 다시 가져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기존의 냉전 세계관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이념적 적대세력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를 '정교회', 중국을 '유교'라고 분류하면서 이름만 변경한 것과 같습니다.

 6.3. '문명'의 탈을 쓴 자의적 구분

 헌팅턴의 분류는 종종 일반적이고 전문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문명을 구분하는 것은 종종 지리적, 정치적 세력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개별 국가들의 역사,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간과할 수 있습니다. 종교나 언어, 문화를 중심으로 분류하는 것도 자의적이며 무리한 분류로 볼 수 있습니다. 헌팅턴의 분류에 따르면 유사한 종교나 문화를 가진 국가들이라 할지라도 지리적, 인문학적 차이들을 무시하고 분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분류 자체가 불명확하고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은 명쾌한 이론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비판 가능성이 많이 존재합니다. 문명은 그들이 나눈 경계로만 쉽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국제 정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그대로 단순하게 해석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통해 헌팅턴의 주장을 평가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4. 미국 이민자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

 미국의 정체성은 애초에 영국 청교도 이민자들이 세웠으며, 그들의 문화와 제도를 토대로 성장한 국가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그 정체성을 유지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특히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증가로 인해 그들이 독자적인 정체성을 고수하고 미국 내에서 자체적인 지방자치권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백인과 흑인 미국인들의 불안과 연계되어, 히스패닉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종종 헌팅턴의 주장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그의 주장은 역사적으로나 개별적인 문화 요소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반화되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청교도라 불리는 종교 집단조차도 단일하게 구분할 수 있는 그룹이 아니었습니다. 초창기 미국으로 이주한 다양한 종교적 소수 집단들 중에서 청교도가 가장 먼저 이주해온 것 때문에 미국 초창기의 역사에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미국 내 인구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백인은 대부분 루터교를 믿던 독일계 미국인이었으며, 유니테리언 교회 신도 역시 초기의 미국 정치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 중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문화는 종교나 민족적인 요소 외에도 지리적, 경제적인 상황 등의 다양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에 종교나 민족적인 면모만으로 미국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것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지 않으면 미국 문화가 훼손될 것이라는 주장은 현실적으로는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역사와 문화는 단순히 영국 청교도의 문화와 제도를 이어받았다는 주장은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설명으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미국 문화는 영국 외에도 다양한 유럽, 아시아 문화와의 상호작용과 지리적, 경제적 요소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였습니다.

 헌팅턴의 주장이 올바른 것인지 여부는 논란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상황과 문화적 변화를 고려하여 미국의 정체성과 이민 문제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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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낀점: 문명의 충돌에 대해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통해 문명의 충돌이 어떠한 이슈를 가져왔고, 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이민자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양한 문화와 종교, 역사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땅에서 공존하며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문명의 충돌은 종종 갈등과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 역사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문명 간의 교류와 상호작용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도모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헌팅턴의 주장이나 다른 시각들을 평가할 때에는 역사적 맥락과 다양한 영향 요소들을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명의 충돌을 다룰 때에는 편견을 극복하고 오히려 다양성을 강조하는 시각을 채택하여, 상호 이해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명의 충돌은 결코 단순한 이분법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다양한 인류의 이야기와 역사적 흐름을 고려하며 더욱 넓은 시야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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