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피츠제럴드가 1925년에 쓴 이 소설은 미국 문학사상 헨리 제임스 이후로 처음으로 떠올라온 작품으로, 모비 딕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고전 소설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위대한 미국 소설(Great American Novel)'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용어는 줄여서 GAN이라고도 하죠. 이 소설은 1920년대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금주법이 시행되고 재즈가 유행한 광란의 시대를 그려냅니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물질적으로는 큰 번영을 이룬 반면,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는 타락한 미국 사회의 모습을 드러내며, 아메리칸 드림의 타락과 절망을 담아냈습니다. 또한, 미국 고등학생들의 필독서로 여겨지는 몇 안 되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영문 소설 중에서도 2위를 차지한 명작으로 랜덤하우스 출판사 편집위원회에 의해 인정받았습니다.
초창기에는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으나, 피츠제럴드 사후 군인용 문고판 책으로 재출간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 인기가 높아서 세계문학전집류에 자리를 잡은 작품 중 하나이지만, 번역이 처음에는 정확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급하게 쓰인 원문의 오탈자가 번역본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이전 번역들은 오류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1991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최종 결정판이 발간되면서, 2003년에는 김욱동이 이 번역본을 완성하여 영미문학연구회 번역사업단의 평가에서 가장 정확한 번역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불운하게도 수상 경력은 그리 많지 않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문학적 평가가 주로 유럽 소설에 집중되어있는 경향 때문에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2. 줄거리
이 소설이 위대한 작품이라 불리는 데 있어서 줄거리는 전혀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각 문장마다 표현력과 감정선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줄거리만으로 왜 이 소설이 대단한지 이해하기 어렵다면, 그건 매우 정상적인 평가입니다. 이 작품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요약본이나 리뷰 영상보다는 책으로 직접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이 소설은 미국인들이 자라난 문화와 그 당시의 세대에 맞춰진 책이기 때문에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거나 과거의 시대와 거리가 있으신 분들은 감정이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된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이 이야기는 닉 캐러웨이(Nick Carraway)의 시선에서 1922년 초여름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웨스트에그(West Egg)를 배경으로 합니다. 닉은 중서부에서 살아왔으며 예일 대학교를 졸업한 인물이며, 제1차 세계 대전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주식과 채권 기술을 배우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합니다. 그곳에서 닉은 이웃인 제이 개츠비(Jay Gatsby)와 친구가 됩니다. 개츠비는 웨스트에그의 대저택에서 매일 밤 호화로운 잔치를 벌이는 엄청난 부자입니다. 그의 부를 둘러싼 이야기는 많은 소문으로 들려옵니다. 하지만 닉이 그의 파티에 참석한 손님 중에서 그의 과거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편, 이스트에그(East Egg)에 사는 톰 뷰캐넌(Tom Buchanan)과 톰의 아내이자 닉의 친척인 데이지(Daisy Buchanan), 재산이 많은 전 여자 골프선수인 조던 베이커(Jordan Baker)를 만나게 됩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사랑하고 있으며, 닉은 그들이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합니다.
사건들은 점점 복잡해지고 갈등이 가중되는데요. 톰과 데이지, 그리고 개츠비와의 사랑사연이 꼬여가며 각자의 욕망과 갈등이 겹쳐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머틀과 개츠비, 그리고 톰과의 충돌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불청객들과의 갈등도 현실과 정서의 괴리를 드러냅니다.
결국은 개츠비가 희생되는 비극적인 결말이 찾아옵니다. 그의 장례식에는 가까운 이웃들과 개츠비의 아버지만이 참석하며, 톰과 데이지, 조던과의 관계는 끝이 나게 됩니다. 닉은 실망과 환멸에 빠져 뉴욕을 떠나 중서부로 돌아가게 됩니다.



3. 등장인물
닉 캐러웨이(Nick Carraway) (배우: 샘 워터스톤 / 토비 맥과이어)
닉 캐러웨이는 이야기의 화자입니다. 미국의 중서부인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 출신으로, 1974년 영화와 2013년 영화에서 등장합니다. 1차 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으며 예일대를 졸업한 엘리트입니다. 자신의 부잣집 가문을 자랑스러워하며 소개할 때 '부잣집(a well-to-do family)'이라고 솔직하게 언급합니다. 친척 데이지와 동창 톰의 집안들보다 가문의 위세는 적지만, 상대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톰 때문에 불쾌해하며 부들부들거린 장면도 있습니다. 개츠비에게 데이지를 소개해주고 감사한 개츠비가 작은 사업을 넘겨주려 했지만, 닉은 순수한 호의로 이를 거절합니다. 닉은 개츠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인물로서, 자주 코멘트를 남기면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제이 개츠비(Jay Gatsby)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소설의 타이틀 롤이자 주인공인 제이 개츠비는 외모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없습니다. 데이지를 사랑했지만 가난한 처지로 인해 헤어진 후, 밀주 등 불법 사업으로 돈을 모아 다시 나타납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자신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담고 있으며, 머틀 윌슨과 술을 마시고 깡판치는 장면으로 게이 설이 나타납니다. 개츠비를 로맨티시스트 혹은 한 여자를 못 잊어 삽질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호구로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보다는,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데이지를 통해 부와 권세를 상징하면서도 힘이 없으면 사랑이나 어떤 것도 헌신하지 말라는 차가운 삶의 현실을 겪은 인물입니다. 데이지에 대한 집착과 본인의 과거 트라우마를 통해 그의 냉혹한 면도 보여주며, 데이지를 일종의 장기말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데이지 뷰캐넌(Daisy Buchanan) (배우: 미아 패로우 / 캐리 멀리건)
데이지 뷰캐넌은 이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켄터키 주 루이빌의 부자 가문인 페이 가문의 딸입니다. 닉 캐러웨이의 7촌이며 매력적이면서 자아 도취 끼가 강한 인물입니다. 조던 베이커와 함께 1920년대의 플래퍼를 상징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톰의 불륜을 이미 알고 있었고 학대를 당하며 원치 않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개츠비와 재회하면서 그와 톰 사이에서 선을 잘못 잡아 개츠비를 사랑하면서도 톰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피츠제럴드의 연인이었던 지네브라 킹과 젤다 피츠제럴드를 섞어놓은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 말기에 머틀 윌슨을 차로 치고 톰 뷰캐넌과 유럽으로 도망가는 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입니다.
톰 뷰캐넌(Tom Buchanan) (배우: 브루스 던 / 조엘 에저튼)
톰 뷰캐넌은 부자 가문 뷰캐넌 가의 자손으로 예일대 동창생인 인물입니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 출신으로,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매우 건장하고 근육질의 남자입니다. 1920년대의 마초적 남자로 묘사되며, 인종차별주의자이기도 합니다. 머틀 윌슨 외에도 여러 명의 내연녀를 가진 여자 교체권자인 인물입니다. 데이지와는 부유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정부로서 불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지의 불륜 관계를 눈치채고 있지만, 자신도 데이지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합니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작품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인물입니다.
머틀 윌슨(Myrtle Wilson) (배우: 카렌 블랙 / 아일라 피셔)
머틀 윌슨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윌슨의 아내로서 톰의 불륜 상대입니다. 톰에 대한 사랑이 절대적이며, 톰이 데이지를 버리고 자신과 함께 사랑의 야반도주를 할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열렬하게 톰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잘못 본 대가로 뺑소니 사고로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조지 윌슨(George Wilson) (배우: 스콧 윌슨 / 제이슨 클라크)
조지 윌슨은 자동차 정비공으로서 개인 정비소를 운영하는 인물입니다. 자동차 정비와 주요 구매 고객인 톰 뷰캐넌과 어떤 연결이 있지만, 톰 자신에게는 불륜녀의 남편에 불과한 처지입니다. 하지만 아내에 대해 순진한 사랑을 갖고 있는 소박한 인물로서,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월터 차터(Walter Chater) (배우: 제임스 안드류스 / 안드류 스캇)
월터 차터는 뉴욕의 상류 사회에서 소유자이자 편집장인 신문인 "타운 토픽스(Town Tattle)"의 소유자입니다. 이 신문은 주로 소문과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걸출한 신문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닉이 원치 않게 무의미한 사실을 알리고 사회적으로 다루어지기 원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마이클리스(Myklis)
마이클리스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돈과 권력의 상징으로 언급되는 인물입니다. 마이클리스는 고대 그리스의 왕과 대사제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며, 이 작품에서는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마이클리스 토리셀리(Michelangelo Gabbrielli)에 의해 언급됩니다. 이탈리아의 돈과 권력의 상징으로 묘사되며, 개츠비가 마이클리스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어떤 사업을 함께 했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습니다.
지니론(Zinon)
지니론은 소설에서 개츠비와 함께 사업을 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언급됩니다. 하지만 자세한 배경과 정보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양한 면모와 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개츠비와 주변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이야기가 이 작품의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4. 영상화
여러 번 영상화도 되어있으며 소설에 비하여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와 표현이 직접적이고 명확하다는 차이는 있으나 원작에 비교적 충실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1926년판
작가가 살아있을 때 본 영화로, 가장 먼저 만들어졌던 흑백 무성영화입니다. 감독은 허버트 브레넌(1880
1958)이며, 주연은 로이스 윌슨(1894
1988)가 데이지 역을, 워너 벡스터(1889~1951)가 개츠비 역을 연기했습니다. 총 분량은 80분이었으며, 영화필름은 사라졌지만 예고편이 남아있습니다. "영화가 어떤지는 말해서 뭐합니까. 이 샘플 장면들만 보세요(No need to talk about this picture―Just look at these sample scenes)"라는 대목이 예고편 홍보 자막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예고편만 남게 되었는데, 피즈제럴드와 젤다는 이 영화를 보다가, 너무 못 만들었다며 중간에 못 견디고 나와버렸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무성영화 특유의 연극적이고 단조로운 인물 묘사가 원작 소설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이 첫째 문제였으며, 흥행을 노리고 파티와 치정 장면을 너무 강조해서 만들었던 점이 둘째 문제였습니다. 일부 배우들의 발연기 역시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듣지 못했습니다. 데이지 역을 맡은 배우는 일반인이라면 취해서 쓰러질 만큼 많은 양의 압생트를 단숨에 들이키고도 별로 취한 티가 안 났다고 하는데, 이 당시에도 데이지 역을 맡은 배우는 영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흥행에 발목을 잡았던 가장 큰 문제는 당대의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개츠비는 줄거리상 금주법을 어긴 중범죄자로 묘사되었기에 높은 신분을 가진 분들에게는 범죄 조장 영화로 보였으며, 상류층 등장인물들이 혼외정사를 서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난 데 분노한 상류층 관객들이 '외설적인 저질 영화'라며 비난을 퍼부어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의의가 있는 점은, 이 영화는 작가가 소설을 낸 지 얼마 안 돼 만들어진 만큼 시대고증이 가장 잘 살아있다는 점입니다. 롱아일랜드 스타일의 화려한 연회 장면도 잘 묘사되어 있으며, 데이지의 어두운 단발(보브컷) 헤어스타일이 제대로 표현된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개츠비는 콧수염을 달고 나오는데, 이로 인해 닉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느끼해 보인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1949년판
엘리엇 뉴전트가 감독을 맡고 앨런 래드가 개츠비를, 베티 필드가 데이지를 맡았습니다.
1974년판
감독은 잭 클레이튼(1921~1995)이며, 각본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썼습니다. 배급은 파라마운트이며, 650만 달러로 만들어 북미에서 265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럭저럭 흥행도 성공했습니다. 다만 개츠비 역을 맡은 로버트 레드퍼드에 비해 데이지 역인 미아 패로우가 연기력도 외모도 모자란 탓에 개츠비가 도대체 왜 저런 여자에게 목숨을 거느냐는 식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2000년판
케이블 방송 영화로 미국과 영국이 합작한 작품입니다. 영국 배우 토비 스티븐스가 개츠비, 미국 배우인 미라 소르비노가 데이지를 맡았습니다.
2013년판
드라마로 2021년에 제작 발표되었습니다.



5. 제목
작가가 제목에 대해 무척이나 고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은 알랭푸르니에의 유일한 소설 "<위대한 몬느>"에서 영향을 받은 제목입니다. 그 이전에 작가가 고심한 제목들을 훓어보면, "<개츠비>", "<재의 골짜기와 백만장자들>", "<트리말키오>",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 "<웨스트에그로 가는 길>", "<적과 백, 그리고 청색 아래에서>", "<황금모자를 쓴 개츠비>", "<높이 뛰어오르는 연인들>" 대략 이 정도가 있습니다. 처음에 피츠제럴드가 고른 것은 "<트리말키오>"라는 제목이었고, 1924년 11월에 편집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라고 제목을 고수하고 싶다고 했지만, 발음하기 어렵고 모호하다는 이유로 까였으며, 아내인 젤다와 편집자가 어필한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을 한 달 뒤에 수락했습니다. 출판하기 한 달 전에 그는 다시 "<트리말키오>"나 "<황금모자를 쓴 개츠비>"라고 제목을 고칠 수 있는 지를 물었고, 편집자는 당연히 반대했습니다. 출판 직전인 1925년 3월 19일에 피츠제럴드는 포기하지 않고, "<적과 백, 그리고 청색 아래에서>"라고 고치고 싶다고 강력히 요구했지만, 인쇄 중이라서 이미 바꾸기엔 늦고 말았습니다. 피츠제럴드는 두고두고 아쉬워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제목에 대해서 '약간 괜찮을 뿐, 차라리 좋은 것보다 나쁜 게 많다'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제목에 "위대한"이 붙은 이유가 개츠비에 대한 조롱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애초에 유부녀인 옛 여친을 꼬신 것인 데다가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개츠비가 위대하겠다라는 것입니다. 이 소설을 폄하하는 사람들은 쉽게 이렇게 읽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중의 인물들과 비교해봐도, 자본주의와 물질중심주의에 찌들어 아무 꿈도 없이 소비만 하는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의 상황을 고려해봐도 자신의 순수한 꿈(데이지에 대한 사랑)을 쫓으며 그에 대한 책임감(데이지의 죄를 자신이 가져가려 했던 태도)을 보면 개츠비가 "위대하다"라는 해석은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여담
1925년에 출간되었을 때는 2만 부 정도만 팔렸으며 피츠제럴드가 인세로 받은 돈은 100달러가 안 됐다고 합니다. 30년대가 되어야 간신히 초판을 소화하고 2쇄를 찍어냈지만, 2쇄는 더욱 팔리지 않아 스콧이 사망할 때까지 창고에 쌓여 있었습니다. 그러다 1940년 그가 사망하면서 전기가 나오자 비로소 그의 장편소설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덕분에 이 소설도 재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소설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진중문고로 미군이 15만 부를 사들였던 것이 한몫 했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전장에서 읽은 이 소설은 당시 세대에 큰 영향을 끼치며 특히 작가 피츠제럴드 역시 제1차 세계 대전 참전용사로서 2차 대전의 참전용사들과 정서적으로 비슷했던 것도 특히 이 책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발판을 거쳐 이 소설은 21세기에도 1년에 30만 부씩 미국에서 팔리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신드롬으로 인해 "개츠비스크(Gatsbyesque)"란 말도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용어는 뭔가 요란하면서 과장된 스타일을 가리키거나 환상적인 힘으로 인생을 긍정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전자의 의미로 사용되곤 합니다.
또한, 개츠비의 이름을 딴 일본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인 "개츠비"가 있으며, 한국 브랜드명은 "갸스비"입니다. 이 소설의 영향력으로 2013년에 영화가 개봉될 당시 각 출판사들은 믿기 힘들 정도의 할인 및 경품 이벤트를 벌였고, 출판사들끼리의 출혈경쟁도 이뤄지면서 독자들에게까지 큰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2021년에 저작재산권이 소멸되면서 이 소설은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역사상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소설 원고로서, 2013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작가 피츠제럴드의 손으로 쓴 노트와 수정본 원고가 340만 달러, 한화로 약 44억 2천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황성식 번역
내가 아직 어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쉽게 남의 말에 화를 내곤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내게 한 가지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항상 아버지의 충고를 마음 속에 되새기곤 했습니다. "남의 잘잘못을 따질 때는 언제나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서민아 번역
지금보다 더 어리고 더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내게 평생 마음에 간직할 조언 하나를 해주셨습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땐 이 사실을 기억하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걸 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송판식 번역
아직 젊고 남의 말에 곧잘 발끈하던 시절,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 후로 나는 그 충고를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남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이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네가 누리고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정회성 번역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는 내게 한 가지 충고를 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면 이 점을 꼭 명심하도록 해라.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환경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2013년에 김욱동(민음사 번역)은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다"라는 책을 펴내면서 집필과 출간, 현대적 의미 등을 해설했습니다. 1925년에 위대한 개츠비의 초판이 나왔지만 한국에선 70년대에 처음으로 번역되었으며 이는 일본어판을 중역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7. 명대사
지금보다 나이도 더 적고 마음도 더 여렸던 시절에 아버지께서 해주셨던 충고를 나는 지금까지 마음속으로 곱씹고 있습니다.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 닉, 첫 문장
"딸이라 기뻐요. 멍청했으면 좋겠어요. 여자한테는 그게 세상에서 최선일테니까요. 예쁘고 어린 멍청이." ("I'm glad it's a girl. I hope she’ll be a fool―that’s the best thing a girl can be in this world, a beautiful little fool.") - 데이지 뷰캐넌
"과거를 반복할 수 없다고요? 할 수 있고말고!" ("Can't repeat the past? Why of course you can!") - 개츠비
"당신은 그런 쓰레기 같은 놈들을 전부 모아놓은 것보다 가치있는 사람이에요." ("You're worth the whole damn bunch put together.") - 닉
그래서 우리는 과거로 끊임없이 흘러들어가면서도 해류에 맞서 배를 띄우고 파도를 가르며 나아갑니다.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 - 닉, 마지막 문장



느낀 점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은 나에게 많은 감동과 생각거리를 안겨준 소설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피츠제럴드 작가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감수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닉의 아버지가 한 가지 충고를 준 내용에는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언제나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사회적 이해와 관용을 당부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개츠비와 데이지의 대화 역시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데이지가 바라보는 개츠비의 모습은 정말로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이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습은 개츠비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으로 상상되었습니다.
개츠비의 대사 "과거를 반복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고말고!"는 우리 인생에서도 용기를 내서 과거의 실수를 덮어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마지막 문장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는 삶이 계속해서 진행되며, 과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을 나타냈습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며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해주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감동적인 대사들은 오랫동안 나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또한 개츠비의 캐릭터와 그의 미래에 대한 열망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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