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이 글은 2019년에 출판된 장류진의 단편소설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소설은 제21회 창비 신인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판교 노동자들을 울린 테크노밸리의 고전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알랭 드 보통의 수필인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따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 줄거리
간편한 중고 상품 거래 앱 '우동마켓'에는 하루에도 백 개씩 새 제품을 시중보다 살짝 낮은 가격으로 올리는 파워 셀러가 있습니다. 이 파워 셀러의 이름은 '거북이알'입니다. 우동마켓의 사장은 거북이알이 자기네 앱을 도배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동마켓의 실질적인 막내이자 화자인 안나는 "너무 도배하지 말고 적당히 좀 올리라"는 말을 거북이알에게 전해야 하는 사장의 지시를 받고 거북이알을 만나기로 결정합니다.
거북이알과 대면하기 위해 안나는 거북이알이 판매하는 캡슐커피머신을 회사 근처 판교의 커피숍에서 거래하려고 합니다. 거북이알과의 만남에서 안나는 거북이알이 중고 물품을 하루에 거의 백 개씩 올리는 이유가 월급을 카드사 포인트로 받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거북이알은 이전에 어느 카드사 직원이었는데 회장의 SNS 감성을 챙겨주지 않아 좌천당하고, 그 후로 1년치 월급을 포인트로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북이알은 우동마켓의 서비스가 자신을 구원했다고 여기며, 기획 담당인 김안나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거북이알의 이야기를 들은 김안나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하나하나 극복하고자 합니다. 우선 직장 내에서 가장 갈등을 빚었던 개발자 케빈과 관계를 회복하며, 본인을 행복하게 하는 조성진 홍콩 공연 티켓을 예매하고 삶의 한 조각 기쁨을 만끽합니다.



3. 주요 등장인물
김안나
소설의 화자로 여성입니다.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며 직장 스트레스에 지쳐있는 직원입니다. 본명이 안나라 영어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스타트업에서는 호칭 없이 단순히 '안나'로 불리는 것을 불편해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까칠하고 예민한 태도를 보이지만, 본질은 정이 많고 여유로운 편입니다.
케빈
본명은 밝혀지지 않은 천재 개발자로, 소통력이 부족하고 외겨 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기획자인 안나와 특히 갈등을 자주 빚으며 사회성 부족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설정상 외향적인 타입으로 MBTI E유형일 확률이 높은 인물입니다.
데이빗
스타트업 '우동마켓'의 대표로 본명은 박대식입니다. 자아가 지나치게 강하고 무의미한 회의와 눈치 없는 성격 때문에 직원들을 피곤하게 합니다. 본인의 본명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안나의 시선으로는 소설에서 주요 빌런으로 묘사되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면 성품이 악한 인물은 아니며, 직원들을 배려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거북이알
본명은 이지혜이며 '우동마켓'에서 '거북이알'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의문의 유저입니다. 대기업 유비카드사 혜택기획팀 차장이었지만, 1년 동안 월급을 카드 포인트로 받으면서 현금 마련을 위해 우동마켓을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김안나와 초면에서도 명랑한 성격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김안나를 자신의 구원자로 여기며 고마워합니다. 이지혜와의 만남을 통해 김안나는 직장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냅니다.
조운범
소설의 주요 빌런으로 인스타그램 중독자이며 클래식 매니아입니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루보프 스미르노바의 공연 기획을 이지혜에게 지시합니다. 이지혜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에도 이지혜에게 부당한 갑질을 합니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과 현대카드 정태용 사장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4. 그외
작품은 시간만 끌다가 소득 없이 끝나는 회의, 개방적인 스타트업의 문화로 인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부조리와 갑질을 겪는 열정적인 직원의 경험 등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일리지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거북이알'에게 삐진 회장이 그의 주장을 역이용해 월급을 마일리지로 주는 결말이 매우 흥미로운 장면입니다.
작가 장류진은 실제로 판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그 경험이 작품의 리얼리티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소설에서 월급을 포인트로 받는 사람의 이야기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작가는 "그래서 관뒀대?"라고 물었을 때 "아니요. 계속 다니고 있어요."라는 대답을 듣고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품게 되었고, 이것이 소설의 시작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5. 미디어믹스
2020년 11월 21일, KBS 드라마 스페셜인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장류진의 소설이 드라마화되어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0월 21일에는 서울시극단 주관으로 연극으로 각색되어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연극 대본에선 '다소 낮음'과 '도움의 손길'을 제외한 6개의 에피소드('잘 살겠습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 '새벽의 방문자들', '탐페레 공항')가 들어갔습니다. 또한, 이듬해인 2022년에는 재연되었고, 이번 재연에서는 무명 아티스트인 '장우' 역할이 추가되었으며 윤덕원이 캐스팅되었습니다.



5.1. 원작과 드라마 버전의 차이점
드라마 버전에서는 제니퍼와 앤드류의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또한 루보프 스미르노바의 이름이 알렉세이 스미르노프로 바뀌었습니다. 데이빗은 람보르기니를 소유하고 유튜브도 하며, 유비카드 조회장을 존경한다는 설정이 덧붙여졌으며, 짠돌이 이미지가 강화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창업자로서 자금 문제에 고민하며 친구와 고민을 나누는 입체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앤드류 이사의 본명이 정해인이라는 설정이 덧붙여졌고, 그가 영어 이름을 쓰는 이유는 유명 연예인의 본명과 같아서입니다. 안나와 케빈의 갈등이 아주 격하게 강화되었으며, 원작에는 케빈이 업무 단톡방을 나가는 장면이 없습니다. 또한 원작에는 앤드류가 안나와 케빈을 갈구하는 장면이 없습니다.
원작에서는 기획자와 개발자가 트렐로로 문제점을 소통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스트잇을 벽에 붙여 소통하도록 설정이 변경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안나의 남친은 카톡의 대화명에서 노출되며, 원작에서 안나의 남친 유무는 불확실한데, 이로 인해 안나와 케빈이 이후 썸 관계로 나아갈 거라고 해석하는 독자들도 있습니다.
거북이알의 매너온도가 87.4%로 나타나며 원작에서는 단순히 높은 수치로만 언급되었던 것과 다릅니다. 데이빗이 안나에게 계속 반말을 사용하며, 원작에서는 둘만 대화할 때에도 반말해도 남들이 보는데선 존대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계속해서 반말을 합니다. 또한 원작에서 데이빗은 거북이알에게 썸네일 사진을 차라리 닌자 거북이로 바꾸었다고 밝혀졌지만, 드라마에서는 꼬부기로 바꾸는 것이 낫지 않냐고 말합니다.
원작에서는 육교 관련하여 행정낭비를 꼬집는 멘트가 삭제되었고, 엔씨소프트와 리니지 언급 역시 드라마 버전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암시적으로 알림만 언급되었지만, 드라마에서는 급여 알림으로 명시되었습니다.



느낀점
'일의 기쁨과 슬픔'은 현대 사회에서 스타트업 직원들이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작가 장류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이 소설은 끊임없는 회의와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 마일리지와 포인트의 중요성,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솔직하게 담고 있었습니다.
드라마와 연극으로도 제작되면서 다양한 매체에서 그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이들 매체에서는 원작과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메시지와 감정을 상실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캐릭터들의 감정이 더욱 뚜렷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사연과 갈등을 통해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인간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거북이알과 안나의 만남과 이야기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힌트를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우리의 사회와 직장 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깊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동안 누락되었던 작은 순간들에도 큰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현실을 그려낸 작품으로,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공감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작가의 따뜻한 문체와 솔직한 이야기로 인해 더욱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다시 한번 의식하고, 각자의 삶에 기쁨을 발견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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