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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개요, 제목, 줄거리, 등장인물, 평가, 여담, 느낀점

by small think2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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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독일어  

     
  •   작품명: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  
  •   영어 번역: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  
  •   출간 연도: 1774년  

    소개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는 독일의 문학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소설입니다. 괴테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음울한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소설은 대체로 서간체(편지) 형식으로 쓰여져 있으며, 편집자의 간단한 서술인 프롤로그로 시작합니다. 이후,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쓴 편지들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형식으로 초중반부가 구성되며, 후반부에서는 편집자가 베르테르의 편지와 지인들에게 얻은 정보를 엮어 사건을 재구성하여 3인칭으로 서술합니다.

 이 작품은 대부분 괴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으나, 몇 가지 묘사들은 샤를로테가 아닌 괴테의 다른 연인들과의 경험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되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1부에서 7부까지는 괴테 자신의 이야기를, 그 이후부터는 신문에서 본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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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목

 제목의 '베르테르'는 작중 주인공 남자의 이름입니다. 독일어로는 베르터(Werther)라 하며 '베르테르'는 일본어를 중역하는 풍조가 만연했던 과거에 일본어 가타카나 표기 웨루테루(ウェルテル)에서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한국 학계에서도 원어 발음이 아니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한번 굳어진 것은 고치기 어렵기에 그대로 두고 있으며, 그나마 을유문화사와 창작과비평사에서 이를 바꿔 보겠다고 '젊은 베르터의 고통',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습니다. 슬픔이 아니라 고통, 고뇌인 이유는 독일어 원제 중 "die Leiden"("das Leid"의 복수형)에서 슬픔이라는 의미는 일부이고, 고통이나 괴로움, 고뇌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폭풍의 언덕-워더링 하이츠, 백경-모비 딕처럼 베르터도 출판사들이 계속 밀어붙인다면 차츰 일반적인 표기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워더링 하이츠'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는 반면에, '모비 딕'은 기존 제목인 '백경'을 밀어내고 멀리 퍼지는 상황입니다. 여담으로 괴테의 첫째 손자 이름이 베르터 폰 괴테(1818~1885)입니다. 중국어로는 少年維特的煩惱(소년 베르테르의 번뇌)라고 표기하며, 주인공 베르테르(Werther)를 維特(wéitè)라 쓰고 웨이터라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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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줄거리

 이 소설은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진 서간체 소설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 예술가인 베르테르는 어떤 사건 때문에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 아가씨와 만나게 되면서 첫눈에 그녀에게 반하게 됩니다. 로테 역시 베르테르를 자신과 맞닿는 사람으로 느끼며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로테는 이미 알베르트와 약혼한 상태이기에 둘 사이에 진전이 없는 것이 명백합니다.

 베르테르는 로테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녀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잠시 동안 로테 곁을 떠나 친구 빌헬름이 추천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일은 베르테르의 취향과 맞지 않고, 공사라는 사람의 성격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약 8개월 만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가 순례를 하거나 전쟁터에 가서 고민하는 일들이 베르테르의 일상이 됩니다. 로테에 대한 감정을 잊으려 애쓰지만, 베르테르는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줄 유일한 여인을 찾아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베르테르의 로테에 대한 사랑은 질투로 번져가고, 로테도 베르테르를 다시 만나면서 알베르트와의 관계가 불편해집니다. 로테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불만과 불편함으로 인해 몸과 정신이 쇠약해집니다. 마침내 베르테르는 로테에게서 거절당하고 더 이상의 사랑의 표현을 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하여 알베르트로부터 빌려 온 권총을 이용해 자살하며 그의 삶을 마감합니다.

 로테는 베르테르의 자살 소식을 듣자마자 큰 충격과 슬픔에 사로잡히며, 알베르트 역시 그녀의 목숨이 걱정되어 베르테르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베르테르의 유언대로 보리수나무 두 그루가 심어진 곳에 그의 시신을 묻어주었으며, 알베르트, 로테의 아버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마음을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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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등장인물

 4.1. 베르테르

 소설의 주인공인 베르테르는 평민 출신이며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물려받은 유산과 재능을 통해 법률 분야에서 활동하며, 법무관 밑에서 일한 후 도시로 올라와 한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친구인 빌헬름에게 편지를 보내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예민하고 감정적인 면이 있어 다혈질적인 성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상황에 꼬여가며 우울해지고 고립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신의 사랑과 감정에 매우 집착적이며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도 특징입니다. 일부 사회적인 문제들로 인해 사회에 편입되기 힘들어하는 청년 세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4.2. 로테

 로테의 본명은 샤를로테이며 로테는 그녀의 애칭입니다. 베르테르와 나이가 비슷한 미녀로 그녀의 검은 눈이 눈에 띄어집니다. 로테는 약혼자 알베르트가 부재하던 동안 만난 베르테르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로테는 지적이고 상냥한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동생들을 돌보아야 하는 책임감도 큽니다. 베르테르에게 호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안정과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약혼자인 알베르트와 결혼합니다. 그 결과로 로테와 베르테르 사이에 얽혀버린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핵심이 됩니다. 로테는 베르테르와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베르테르의 집착적인 행동으로 인해 고민과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이후 로테는 자신의 결혼 생활과 베르테르와의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를 씁니다.

로테의 아버지는 하인리히가 로테를 마음에 품고 있음을 알게 되면 로테를 하인리히와 이어주는 생각이 전혀 없어서 그를 해고시키고 만듭니다. 이로 인해 하인리히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져 결국 미치게 됩니다.

작가 괴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의 모티프가 형성되었습니다. 괴테는 자신이 짝사랑하다 실패로 끝난 유부녀와 자신의 친구인 예루살렘이 사랑했던 어떤 유부녀의 사례를 참고하여 이 이야기를 창작하였습니다.

또한, 로테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재벌 회사인 롯데의 이름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로테와 베르테르, 그리고 알베르트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 사회적인 문제들을 포함하여 다채로운 측면을 담고 있으며, 작중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감정과 상호작용을 통해 복잡하고 인간적인 면모들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독자들은 각 캐릭터들의 태도와 행동에 대해 다양한 시선을 갖게 되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토론이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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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알베르트

 알베르트는 로테의 약혼자로서 로테의 남편이 되는 남자입니다. 베르테르 입장에서는 알베르트는 연적입니다. 알베르트는 조금 고지식하나 이성적이고 지적이며 차분한 성품으로, 연적인 베르테르가 주변에서 신경을 긁는 짓을 하더라도 크게 대응하지 않으며 인격적으로 성숙한 편입니다.

 작품에서 알베르트의 성격은 당 시대에서 이상적인 가치인 합리적인 이성과 엄격한 형식 절차를 중시하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로 인해 알베르트는 당 시대의 지배적인 가치관과 관념에 관련이 있으며, 베르테르는 대조적으로 청년 세대를 대표하는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 운동'과도 그 캐릭터성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로테의 언급을 고려해 보면 로테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략적인 결혼으로 맺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로테와 알베르트의 관계는 결코 나쁘지 않고 서로 사이도 좋습니다. 다만, 베르테르의 미련과 알베르트에 대한 질투심 때문인지 베르테르가 자신이 알베르트보다 늘 낫다고 생각하고, 알베르트가 로테에게 제대로 대하지 못한다고 편지에서 자주 비교하면서 비판적인 면모도 보입니다.

 알베르트와 베르테르는 성격이 정반대이며, 격정적이고 충동적인 베르테르의 성향과 공감대 부족이 겹쳐져 베르테르와는 극상성에 속하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둘 사이의 삼각관계는 어설프게 우정을 표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유지됩니다. 결국 베르테르는 알베르트를 진정으로 견디지 못하고 떠나가며, 마침내 로테와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베르테르의 관점에서 알베르트는 자신이 로테의 약혼자, 남편이 된 것에 대해 많은 갈등과 불만을 느끼며, 로테가 원하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품에서 베르테르의 심리를 통해 이러한 갈등과 어려움이 꾸준히 암시되며, 결국 그의 죽음으로 증명됩니다.

 베르테르의 자살 때, 알베르트는 매우 충격을 받아 로테와 함께 슬퍼합니다. 또한 베르테르가 자기 부인에게 애착을 못 버리고 질투하는 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고, 그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픈 면모를 보여줍니다. 알베르트는 구도상 서브남주지만 주인공 베르테르가 마지막에 연애적으로 패배하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우위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노모와 함께 사는 알베르트의 과거에 대해서는 노모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온순하고 착한 청년이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미쳐버려서 정신병원에 갇혔던 전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난폭하다는 정도로 심각했을 정도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알베르트가 어떤 여자를 좋아했지만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자신의 발언으로 암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노모의 이야기에 따르면 알베르트는 로테 아버지 밑의 서기로 일하면서 로테를 짝사랑했으나,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서 오히려 해고당하게 되고 짝사랑도 불발되자 미쳐버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알베르트의 과거는 그가 현재의 모습과 대조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그의 성격과 행동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러한 과거적인 사건들이 그의 캐릭터를 더욱 깊고 복잡하게 만들어주며, 그가 어떻게 로테와 베르테르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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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평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48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현대인들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시대를 초월한 명작입니다. 지금 읽어봐도 왜 베르테르 효과가 나왔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독자들은 젊은 남자와 유부녀의 불륜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문을 표할지 모릅니다. 실제로도 현대에서 이 작품을 리뷰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플롯만 따지고 보면 막장 불륜 드라마 같다는 드립을 치는 사람들이 간혹 보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몇 세기 전에 쓰여졌는지, 그리고 당시 문학의 주류가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진 소설입니다. 또한 막연히 짝사랑에 실패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한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르테르와 알베르트의 대립은 '감정'과 '이성'의 대립을 상징하며 넓게 보면 '개개인의 감성'과 '획일화된 집단'의 갈등을 상징합니다. 베르테르가 쓴 편지에도 짝사랑의 고단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속물스런 귀족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거나 출세 지향의 안일한 공직 사회에서 고통받는 모습과 함께 자연과 종교, 행복 등을 아우르는 철학적인 고민이 쓰여 있습니다.

 처음 나왔을 당시에도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 왕족이든 귀족이든 서로 읽어댔고 세계 최초의 베스트셀러라는 평도 얻어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알려진 것과 달리 괴테는 이 작품으로 그다지 돈을 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출판사가 듣보잡 애송이 작가인 괴테에게 인세를 조금 내줬고 유럽 곳곳에서 해적판이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큰 유명세를 떨쳤고 결국 이 소설을 보고 감탄한 바이마르 공국 고위 귀족인 칼 폰 아우구스트 공작이 그를 초청해 공무원으로 고용합니다. 괴테는 3년간 공무원으로 지내면서 돈은 두둑히 받았지만 공무원이 지겨워져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다면서 공작을 속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공작은 괴테가 공무원을 지겨워한다는 걸 알고 글만 잘 쓴다면 그만큼 돈을 주고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등 잘 이해해 주었기에 비로소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나이가 30대였으며 아우구스트 공작은 나중에 괴테를 친구같이 여겨 늘그막까지 매우 친하게 지냈습니다. 즉 이 소설 자체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했지만 괴테를 유명하게 만들고 풍족하게 살게 만들어준 건 사실입니다. 괴테와 절친한 친구이자 후배이자 괴테를 존경하던 극작가 실러(1759~1805)는 16살 때 이 소설을 읽고 경악했다고 합니다. 소설을 심리적으로 공감이 가게 만드는 이 괴테는 대체 누구냐고 감탄했는데, 5년 뒤에 자신이 살던 곳의 영주 명령으로 억지로 사관학교로 들어가서 공부하면서 괴테를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영주인 오이겐 공작이 일개 평민에 불과한 젊은 나이의 괴테를 정중히 모시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러는 나중에 회고록에서 소설 하나 때문에 영지민들에게 가혹하고 제왕처럼 군림하던 영주가 스스로 몸을 낮추게 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회고하며 자신도 글을 쓰기로 마음먹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썼습니다. 실러가 괴테에게 부러움과 존경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실러 항목에서도 나오듯이 실러는 탈영하여 멀리 달아나 어렵게 살면서 희곡과 글을 써 왔고 40대 가까이 이르러서야 비로소 괴테에게 찬양받으면서 대박을 거두고 그와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습니다. 43살에 귀족이 되어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괴테의 작품이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도 이 책을 가지고 다녔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16번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심지어 이 책을 토대로 자작 소설까지 써봤지만 망했다고 합니다. 대불 동맹을 분쇄하고 독일을 점령한 나폴레옹이 드디어 괴테와 직접 대면하게 되었는데, 이때 나폴레옹은 '다 좋은데 주인공이 귀족들로부터 창피당하는 장면은 내용에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다'며 태클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괴테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나폴레옹(그리고 그를 비롯한 당대 사람들)은 본 소설을 단순히 연애소설로 보고 연애와는 아무 연관 없는 장면에 대해 그러한 조언을 한 것이겠지만, 여러 주제를 담으려던 괴테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영국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1804~1881)가 이 책을 사악한 책이라 비난하면서 20번도 넘게 읽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멀리 중국의 두 남녀가 그려진 도자기가 유럽에 팔리기도 했다는 기록까지 있습니다. 결국 교황청에서도 금서로 지정했지만 해적판이 더욱 많이 나와 책을 더 유명해지게 만들었습니다.

 근대화 시대 동아시아에서 소개되었을 때 신지식인들에게 엄청난 문화충격을 던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오둔이 미국의 언론인 아그네스 스메들리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질문한 것 중 하나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다루는 것과 같은 연애가 그저 문학가의 상상력 속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동아시아의 근대화 시기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인 '개인의 발견'과 관련이 있습니다. '충효'와 같은 가치관 이전에 개인과, 개인의 자유 및 감정이 있다는 근대 서구적 가치관이 유입되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었고, 그런 '개인'의 가장 중요한 상징은 결혼과 같은 문제를 가문의 판단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연애'였으며, 이 때문에 연애 소설들이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가져오고, 더 나아가 자유연애가 '모던 보이, 모던 걸'의 상징으로서 유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작품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개인의 욕망 때문에 기존의 사회적 가치관을 완전히 저버린 인물'이 '에에잇! 저런 천하에 몹쓸 것! 소문날까 두려우니 시체일랑 거적에 싸 말아서 내다 버려라!'라는 욕을 먹고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 속의 애도 속에 묻히는 결말을 맞으며, 이런 이야기가 소설의 형태로 널리 퍼졌다는 점에서 특별한 충격을 일으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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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여담

 이 소설을 읽고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청년들이 소설 속에 나온 베르테르 옷차림, 푸른 연미복에 노란 조끼까지 똑같이 따라 입고 잇달아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잇달아 자살하는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합니다. 실제 실연의 주인공인 괴테는 자살은 커녕 무려 80살 넘게 장수했습니다. 물론 괴테 본인도 실연의 아픔 때문에 죽고 싶다는 충동을 많이 느꼈으나, 본작을 쓰면서 많이 치유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심리 치료 방법 중에 자신의 경험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있다. 그래서 당시 한 사람이 괴테에게 "선생님이 쓰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영향을 받아 많은 젊은이들이 자살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라고 묻자 괴테가 도리어 어리둥절하면서 "난 그걸 쓰고 나서 슬픔에서 벗어났는데?"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어쨌든 여러모로 작가 괴테의 소유 등장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괴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는 점도 그렇고, 작중에서 베르테르의 생일이 8월 28일로 나오는데, 이는 괴테의 생일과 동일하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프랑켄슈타인에서 크리처가 실낙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함께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베르테르에 대해 "이제껏 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성스러운 사람"이라고 평하며, 그의 논리에 동조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죽었을 때는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 이 작품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서 '샤롯데(Charlotte)'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기업 이름을 롯데(lotte)라고 지었습니다. 그 덕분에 롯데백화점 상품권에도 샤를로테 관련 도안이 그려져 있고, 롯데백화점 명동점에도 샤를로테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을지로입구 사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이 볼 수 있는 높이에 위치합니다. 참고로 롯데월드타워에는 괴테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잠실역 인근에는 '샤롯데씨어터'라는 뮤지컬 전용 대극장이 있으며 2006년 라이온킹으로 개관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보다는 대기업 롯데에 더 익숙한 한국에서는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사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KBS의 개그 프로그램 '한바탕 웃음으로'의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90년 초반에 나온 건데, 극 중 선생으로 나온 김형곤이 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 이름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은 김학래가 웬일로 "롯데요."라고 제대로 대답한 것입니다. 놀란 선생님이 다른 등장인물들 이름을 더 묻자 나온 대답은 해태나 빙그레와 같은 당시 프로야구 구단들입니다. 물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무슨 야구 소설이냐고 한 대 맞는다고 합니다.

 후대에 연극, 오페라, 영화로도 자주 만들어졌으며 한국에서는 뮤지컬로 제작되어 2000년 초연했으며 2020년 8월 20주년 공연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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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낀 점

 작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수세기를 초월한 명작으로, 지금에도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감수성이 풍부하게 담겨있습니다. 이 소설은 사랑과 우정, 갈등과 이해 등 다양한 감정과 주제를 다루면서도 젊은 남녀의 불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작품에서의 베르테르의 인물은 정말로 여러모로 복잡하고 흥미로운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의 정신병원에서의 경험과 짝사랑의 실패 등이 그의 난폭한 성격으로 이어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면모를 통해 베르테르의 인물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작품 속에서 베르테르와 알베르트의 대립은 감정과 이성, 개개인의 감성과 획일화된 집단의 갈등을 상징한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대립은 작품에 깊이 있는 의미를 부여하며,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고민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작가 괴테가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표현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괴테 자신은 이 작품을 통해 슬픔에서 벗어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여러가지 면에서 유명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도 자주 채택되었습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기업 이름을 롯데로 지었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감동적인 내용과 풍부한 감정 묘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 괴테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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