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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정신 :: 개요, 상세, 출판이 늦어진 이유, 기타, 느낀점

by Big Think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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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1904년, 옥중에서 탈출하여 191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출판된 이승만의 저서 《독립정신(Spirit of Independence)》 초판 표지 이미지(왼쪽)와 1949년, 서울에서 발행된 판본입니다. 이승만은 고종 퇴위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한성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중 감옥에서 1904년에 저술한 책입니다. 그 당시 나라의 상황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선인들의 각성과 계몽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반 백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순한글로 작성되었으며, 당대에는 보통 국한문과 한글이 혼용되어 사용되던 시기에 혁명적인 측면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동안 금서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전제정치, 헌법정치, 민주정치와 같은 각 정치체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과학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소개하며, 오대양 육대주와 세계 여러 나라들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또한 근대적인 개념인 자유와 권리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조선/대한제국의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도 많이 담겨있어서 당시의 현실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독립사나 프랑스 혁명사와 같은 다른 국가들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대한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선인들에게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계몽과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는 촉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일반 백성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표현들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술술 읽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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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상세

 이승만은 1899년 1월 9일부터 한성감옥에 투옥되었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제국신문과 신학월보에 논설을 기고하고 영한사전도 제작하며 활동했습니다. 그러던 중 1904년 2월 8일 러일전쟁이 발발하고 이 소식을 접한 이승만은 "슬프고 분통한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동안 만들던 한영자전 간행 작업을 정지하고 2월 19일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승만은 일반 백성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쉬운 말로 풀어 쓰고 순한글로 저술했습니다. 1904년 6월 29일에 쓴 이 책의 서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오직 국문으로만 기록한 것은 전국의 수많은 인민들이 보기 쉽게 만들려는 것이며 특별히 백성 쪽을 향하여 많이 의론한 것은 대한의 장래가 전적으로 아래 인민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소위 중등 이상의 사람들이나 약간 한문을 안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썩고 물이 들어 다시 바랄 것이 없다. 이 말이 듣기에 너무 심한 듯 하나 분명히 경험해 보면 헛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내가 깊이 바라는 바는, 나라 안의 더욱 무식하고 천하고 어리고 약한 형제자매들이 가장 많이 이 책에 관심을 기울여 스스로 떨쳐 일어나려는 마음이 생겨 차차 행하기를 시험하고, 또한 남을 인도하여 나날이 인심이 변하며 풍속이 고쳐져서 아래로부터 변화하여 썩은 데서 싹이 나며 죽은 데서 살아나기를 원하고 원하노라."  

 이승만은 감옥에서 몰래 숨겨가며 이 책의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감옥에서는 참고할 책들이 제한적이었고 출옥 후에도 따로 교정을 보지 않고 그대로 출간했기 때문에 연도, 날짜를 비롯하여 기타 자잘한 오류가 일부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독립정신"은 총 51장과 후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장은 총론, 2장 ~ 6장은 백성 개개인이 독립정신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7장 ~ 10장은 국제관계의 원리와 자주권리의 중요성을, 11장 ~ 14장은 세계 여러 대륙과 인종, 나라를, 15장 ~ 21장은 정치제도의 종류와 미국, 프랑스에 대한 설명을, 22장 ~ 25장은 정치 개혁과 백성들의 의식 개혁의 필요성을, 26장 ~ 38장은 서양이 동양으로 뻗어오는 형세에 청, 일, 러의 내력과 개항부터 청일전쟁까지의 역사를, 39장 ~ 46장은 러일전쟁의 배경과 상황을, 47장 ~ 51장은 일본의 변화에 대한 분석과 조선이 놓쳐버린 기회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10년에 미국에서 초판이 출판된 이후 일제강점기 내내 금서로 지정되어 일제강점기 국내에서 출판과 배포가 금지되었습니다. 1917년에 2판이 출판되었고 광복 후인 1946년에 재출간되었습니다. 2판도 별도의 교정없이 초판 그대로 출판되었고, 광복 후 재출간본도 고어나 아래아 등을 바꾼 것을 제외하고 내용은 초판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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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출판이 늦어진 이유

 이승만은 이 책을 옥중에서 완성하셨으며, 1904년 8월 9일에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대한제국 안에서는 결국 출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1904년 11월에 민영환의 밀사로 미국으로 건너가셨고, 이 원고를 가지고 있던 박용만도 국내에서는 출판하지 못하고 자신도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원고를 트렁크 밑창에 숨겨 가져갔습니다. 이후 문양목이 로스앤젤레스에 대동신셔관을 설립하여 1910년 2월에 이 책을 출판했습니다.

 고종 양위를 주장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승만이 감옥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출판이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출옥한 이후에도 일본의 간섭이 본격화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 책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전제정치를 부정하고 민권, 헌법 등을 논하는 등 당시 상황에선 중형을 받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입니다. 현대 한국어로는 "독립정신"이지만 출판 당시 원제는 "독립졍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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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타

 이 책이 미국에서 출판된 후, 황성신문 1910년 4월 2일자 기사로도 보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에도 이 책의 출판 소식이 알려진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승만은 1917년에 쓴 후서에서 자신이 1910년에 잠시 본국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사람들이 조용히 찾아와서 "독립정신"을 구할 수만 있다면 비싸게라도 사겠다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당시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 책에 대한 소문이 많이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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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낀점

 독립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니 이승만의 뛰어난 지성과 그의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느껴졌습니다. 감옥에서 완성한 이 책을 국내에서 출판하지 못했던 이유와 미국에서 출간된 사실은 국내외에서 이승만의 저력과 그의 저술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이 당시 한국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국내에서도 이 책의 출판 소식이 알려지고,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독립정신"을 구할 수 있다면 비싸게라도 사겠다는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이 책이 당시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이 민중들에게 민주정치, 인권, 헌법 등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시각에서 보면, 이 책이 한국 역사상의 중요한 문헌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으며,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승만의 "독립정신"은 우리 역사와 정치사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소중한 자료로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읽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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