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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견문록 :: 개요, 개괄적 내용, 명칭, 일화, 진실성 논란, 느낀점

by Big Think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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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Livres des merveilles du monde (동방견문록)"은 마르코 폴로가 원나라를 여행하며 기록한 여행기입니다. 이 작품은 유럽인들에게 아시아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여 대항해시대의 한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여행기의 주인공은 마르코 폴로이지만, 이 작품의 저자는 본인이 아닌 다른 죄수인 마르코 폴로의 동료인 소설가 루스티켈로 다 피사(Rustichello da Pisa)라는 사실입니다.

 이 책은 논란이 있지만, 마르코 폴로의 원나라 여행 이야기를 담아내어 아시아에 대한 유럽인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그의 여행 경험과 역사적인 사건들이 이 작품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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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괄적 내용

 이 책은 처음에는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인 니콜로와 숙부인 마페오가 동쪽으로 여행한 뒤 서쪽으로 돌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마르코 폴로가 동방으로의 여행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주로 아시아에 대한 정보를 다루며,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일본, 원나라의 수도, 중국의 북부와 서남부, 중국의 동남부, 인도양, 그리고 대초원 등을 다양한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시아에 대한 소중한 정보들을 담아냄으로써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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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명칭

 한국에서는 이 책을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본에서 따온 이름이며, 원래 제목은 '세계의 서술(Divisament dou monde)'입니다.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라고 불립니다. 또한 중국에서도 이 책을 받아들여 '마르코 폴로 유기(馬可·孛羅遊記)'라고 부릅니다. 마르코 폴로의 별명이 백만(Milione)이라, 이탈리아에서는 '백만의 책'(Il Milione)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백만이라는 단위를 자주 인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백만의 마르코(Marco Millione)'라는 조롱적인 별명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동방견문록의 시작 부분에는 백만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지 않으며, 밀리오네(Milione)는 백만장자 또는 허풍장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별명이 어떤 의미로 부여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동방견문록 책 머리에 떡하니 밀리오네라고 불린 마르코 폴로가 스스로 구술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 경우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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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일화

 동방견문록은 현대인 기준으로 보면 터무니 없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들은 얘기인데, 인도 쪽 어디에는 사람을 잡아가는 귀신 같은 괴물새가 산다고 하더라구요. 또 다른 이상한 동물들이 산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봤다고 하는 동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은 당연히 근대인들에게는 거짓말로 보여졌고, 확실한 증거로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앙아시아의 협소한 고산지대에서 마르코 폴로 본인이 직접 봤다고 주장한 동물들이 발견된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일각수에 대한 이야기를 코뿔소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파미르 고원에 "마르코 폴로 양(羊)"이라는 산양종이 있는데, 이 또한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또한 동방견문록에는 일본을 뜻하는 지팡구전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다만, 일설에 따르면 '초가집을 보고 금으로 착각했다'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지팡구에 대해서는 그저 남들에게 들은 이야기만 적혀 있을 뿐이기 때문에, 누가 그런 착각을 했을지도 마르코 폴로가 착각을 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르코 폴로가 과장된 이야기를 전해들었거나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약간 과장해서 적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방견문록을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인정하는 학자들도 동방견문록에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르코 폴로가 과장을 하지 않았더라도,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사례와 같이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를 기록한 저자가 창작해 넣은 부분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도, 일반인의 경험담으로 보자면 비교적 객관적인 자료일 수 있습니다. 마르코 폴로는 당시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제국과 사치품, 희귀동물이 넘쳐난 동방의 대륙을 견문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그가 일부 과장을 통해 동방을 더욱 신비롭고 신기하게 묘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러한 이야기들은 당시 사람들에게 환상적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마르코 폴로의 별명이 백만이 된 이유는 자신이 경험한 거대한 제국을 묘사하면서 "백만"이라는 수사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르코 폴로의 인식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동방견문록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최소한 당시에는 사실로 믿어지며, 따라서 동방견문록은 당시 사람들의 시각으로 담아낸 소중한 여행기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당시 사람들의 경험과 인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르코 폴로가 과장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이야기를 기록한 저자가 일부 과장을 넣은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동방견문록은 당시 동방을 향한 이상적인 탐험의 기록으로 여겨지며, 그 기록을 통해 동방의 신비함과 풍부한 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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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진실성 논란

 동방견문록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마르코 폴로가 중국까지 진짜로 왔다갔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1995년에 영국의 중국 역사 전문가인 프랜시스 우드가 이러한 의혹을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원나라의 기록에는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가 조금도 없으며, 게다가 중국의 문화나 풍속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는 점을 보면, 동방견문록은 마르코 폴로 자신이 경험한 일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저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대충 적은 것으로 의심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필자가 원작자인데 자기가 한 일이라고 하면 유명해질 가능성이 적어서 당시 유명한 폴로 가문의 이름을 빌려서 썼을 수도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동방견문록이 가장 큰 약점은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금속활자에 의한 인쇄술이 없었기 때문에 책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일일이 베껴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동방견문록은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순식간에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새로 옮겨 쓸 때마다 조금씩 내용이 변질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발견된 중요한 판본만 100여 종 이상이 있으며, 이중에는 포켓북처럼 작은 판본부터 백과사전 크기의 대형 판본도 있습니다. 하지만 14세기에 쓰여진 원본에 가까운 판본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며, 여러 판본의 대조작업을 통해 원본에 대한 대략적인 추정은 가능합니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미 마르코 폴로 생전에도 제기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2011년 8월에 이탈리아 연구자는 마르코 폴로는 흑해보다 더 동쪽으로 가본 적이 없다는 학설을 다시 제기했습니다. 이 주장의 근거로는 황제의 명을 받아 세계를 여행했다는 마르코 폴로에 대한 기술이 중국 역사서에 전혀 없다는 점, 자신이 참가한 2번에 걸친 몽골군의 일본 침공에 관한 서술도 매우 부정확하다는 점, 몽골 함선에 대한 세부 묘사도 실제와 매우 다르며, 또한 중국어라고 기록한 여러 어휘들이 실제로는 페르시아어였다는 사실 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당시 이탈리아 상인들이 있던 흑해 근해에서 페르시아나 타타르인들에게 주워들은 이야기를 자기가 가본 것처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랜시스 우드(Frances Wood)라는 중국학자도 자신의 책 《마르코 폴로는 중국에 갔었는가?(Did Marco Polo Go To China?)》에서, "동방견문록은 여행기보다는 정보가 집적된 카드 같고 내용에 일관성이 없어 여행의 단계를 재구성하기 힘들다"고 말하면서 논거를 확장해 마르코 폴로는 중국을 여행한 것이 아니라 가족 소유의 해외 상관이 있었던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만 머물면서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교수인 피에르 바야르도 마르코 폴로가 여행 기간 동안 베네치아 외곽의 은신처에 있었다고 추정 중입니다.

 5.1. 마르코 폴로의 중국 여행은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들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다녀온 것이 맞다는 주장에는 다음과 같은 근거들이 있습니다.

     
  1.     중국인 사신 기록: 동방견문록 서장 제17장에서는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떠날 때 동행했다는 세 명의 중국인 사신에 대한 기록이 등장합니다. 이 기록은 명나라 시대에 편찬된 중국측 사서인 《영락대전》(永樂大典)의 《참적》(站赤)에 등장하는데, 이 책은 진짜와 거짓이 섞이지 않고 신뢰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다녀왔다는 사실은 입증됩니다. 사피엔스라고 하는 희귀한 이름이 동방견문록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그의 중국 방문은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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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성벽 철거 기록: 마르코 폴로는 원나라가 남송을 멸망시킨 후 성벽을 철거했다는 사실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성벽은 약탈에 대한 방어 역할이 목적이므로 철거는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직접 가봐야만 했으며, 동시대를 살던 중국인들을 제외하면 이러한 기록을 남긴 사람은 마르코 폴로뿐이라는 것도 중요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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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원나라의 도로 규정 기록: 마르코 폴로는 쿠빌라이 칸이 제정한 법률에 의해 만들어진 도로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이 도로는 그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원 당시 진나라와 북위의 만리장성은 폐허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마르코 폴로가 이러한 기록을 통해 중국에 다녀온 것임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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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기타 사실들: 동방견문록에는 다른 지역의 방언으로 번역된 기록들도 있습니다. 원나라에는 색목인 관리가 많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이해되는 점입니다.   

 이러한 근거들을 종합해보면,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다녀왔다는 주장은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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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견문록에 대한 느낀점

 동방견문록은 마르코 폴로의 중국 여행을 기록한 책으로, 그 내용에는 진실성과 논란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이야기들을 믿을 만한 신뢰성 있는 기록으로 여기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마르코 폴로의 중국 방문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존재합니다. 동방견문록에 등장하는 중국인 사신 기록과 원나라의 도로 규정 기록은 그가 중국에 다녀온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또한 그가 기록한 원나라 성벽 철거 사실은 그 당시의 중국 상황을 기술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동방견문록은 그 신뢰성이 의문스러운 측면들도 존재합니다.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다양한 판본들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내용이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사에서는 그의 이야기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아 외부 근거를 통해 그 신뢰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동방견문록은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로 취급되지만, 그 신뢰성에 대한 논쟁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믿을 만한 사실과 허구가 얽혀 있는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집합체로, 항상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접근하여 읽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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